환노위 참석하는 윤미향 의원<YONHAP NO-1960>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기부금 유용 등의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밤 중 SNS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윤 의원은 14일 밤 페이스북에 자신이 과거에 올렸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관련 동영상 여러 개를 다시 공유했다. 동영상은 길 할머니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내용 등이었다.

윤 의원은 영상에서 “평화인권운동가로서 할머니의 당당하고 멋진 삶이 검찰에 의해 ‘치매’로 부정당했다”며 “벗들과 함께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싶어 (동영상을) 올린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윤 의원이 2017년 길원옥 할머니의 ‘중증 치매’ 장애를 이용해 할머니가 정의기억재단(현 정의기억연대)에 5000만원을 기부하도록 했다고 보고 윤 의원에게 준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코멘트를 삭제하고 동영상도 일부만 남겼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할머니의 건강은 2019년에도 이상이 없었다”며 “검찰이 할머니를 중증 치매로 본 것은 할머니를 모욕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검찰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과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이날 윤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준사기와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이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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