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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강릉=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수원 삼성에서 첫 승을 거둔 박건하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박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7분 김지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2분과 36분 각각 고승범과 한석종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1무1패에 그쳤던 수원은 모처럼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수원은 10위 부산 아이파크(21점)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짧은 시간 내에 세 번째 경기를 했다. 중요한 경기였다. 앞선 포항 경기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했다. 파이널 라운드에 가기 전 마지막 경기라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면서 “초반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후반에 염기훈, 고승범, 타가트가 들어가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만들어줬다.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워낙 생각보다 잘해서 선수들도 아쉬워했다. 저도 그랬다. 일주일에 세 경기를 하기 때문에 다른 훈련보다 회복에 중점을 뒀다. 오늘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음을 줬다.그게 결과로 이어졌다.

수원에게는 역전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더불어 박 감독의 첫 승이기도 하다.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꿀 만한 승리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승리하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훈련 중에도 자신감을 주려고 노력했다. 분위기도 좋아졌다. 집중력도 높다. 선수들이 더 업 됐으면 좋겠다. 오늘 승리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그런 모습들이 필요했다. 저에게 첫 승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역전하는 모습을 봤다는 점에서 더 기쁘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공신은 베테랑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교체로 들어가 2도움을 기록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박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박 감독은 “염기훈은 기본적으로 가진 능력이 있다. 젊은 선수들도 있는데 염기훈이 선참이자 주장으로 리드를 하고 있다. 수비에선 양상민이 세 경기에서 힘들었을 텐데 잘해줬다. 오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남은 다섯 경기에서도 잘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베테랑들을 칭찬했다.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면 수원은 생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박 감독은 “짧은 시간 세 경기를 해서 정신이 없다. 경기력도 나아진 측면이 보였다. 오늘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선수들이 큰 힘을 얻고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포기하지 않고 합심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생각”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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