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주 선수들이 지난 9월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전에서 이상기 득점 이후 거수경례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듀, 상주’

K리그1에 참가 중인 상무(국군체육부대)가 10년간 인연을 맺은 연고지 경북 상주시에서 역사적인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 상주 상무는 17일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대구FC와 홈 경기를 치른다.

상무는 지난 2003년 광주를 연고로 K리그에 참가했다가 2011년 상주로 옮겨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맞았다. 상주와 연고 협약이 만료된 상무는 내년부터 경북 김천시에서 ‘김천 상무’로 구단명을 바꾼다. 상주는 프로축구연맹 연고 이전 규정에 따라 내년 2부 자동강등이 확정됐지만 올 시즌 그룹A(상위리그)에 진출, 24라운드까지 11승5무8패(승점 38)로 4위를 달리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마지막 홈 경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하향 조정으로 상주 시민도 경기장을 찾게 돼 더욱더 의미가 있다. 상주 구단은 이날 2500명의 팬을 받기로 했다. 다만 입장권 구매는 온라인 사전예매로만 가능하다. 상주는 지역 특성상 인터넷 활용이 능숙하지 않은 고령층 팬이 많다. 온라인 예매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상주 구단은 정보소외계층을 돕는 ‘찐팬 헬퍼’ 대리 예매 제도를 도입해 마지막 홈 경기 관전을 돕기로 했다. 단순히 대리 예매에 그치는 게 아니라 경기장 입장 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록 과정도 도울 예정이다.

이 밖에 매 시즌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출석 도장’ 형식으로 진행한 ‘스탬프 데이’를 경기장을 찾는 팬과 찾지 못하는 ‘집관’ 팬 모두를 위해 연다. 유료 입장권 소지자에게 스탬프를 주고, 선착순 500명에겐 구단 캐릭터 인형을 선물하기로 했다. 또 11월22일 전역하는 김민혁, 김선우, 김진혁, 박세진, 배재우, 송승민, 황병근의 전역식도 마지막 홈 경기에서 치르기로 했다. 상주 팬은 연고 이전 변수와 더불어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었음에도 올 시즌 호성적을 낸 상무 축구를 지지하고 있다. 김태완 감독의 바람대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팬과 선수의 마지막 모습이 ‘행복축구’로 귀결될지 이번 라운드 또 다른 볼거리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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