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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혁이 잔류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27점으로 같은 시간 성남FC에 패한 부산 아이파크(25점)를 따돌리고 잔류했다.

경기 후 김도혁은 “우리 손으로 잔류를 결정하고 싶었다. 원팀이 돼 잔류할 수 있었다”라면서 “솔직히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는 저도 포기했다. 감독님께서 우리가 포기하지 않게 해주셨다. 선수단 대표로 조성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도혁과의 일문일답.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경기였다. 감독님께서는 ‘우리가 잃을 게 없다’고 하셨다. 우리 손으로 잔류를 결정하고 싶었다. 원팀이 돼 잔류할 수 있었다.

프로구단의 어떤 선수가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자랑스러워할까. 우리도 떼고 싶지만 잘 안 된다.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잔류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매년 말하지만 다음해에는 꼭 떼겠다.

동료가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 저 자신조차 심란해지고 먹먹해졌다. 거기에 빠져 중요한 결과를 얻지 못한 후 변명하기 싫었다. 저 스스로, 감독님도 먼저 추모를 하고 경기에 가자고 했다. 우리 선수들도 저녁이 되면 남춘이형을 찾아가 애도를 표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오신 후 첫 경기를 치른 후 스리백으로 변경했다. 그게 우리에게 잘 맞았다. 장단점을 잘 파악하셨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셨다.

지금 대표님께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신다. 우리는 감독님,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솔직히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는 저도 포기했다. 감독님께서 우리가 포기하지 않게 해주셨다. 희망을 얻었고 목표가 생겼다. 어둠 속에서 조금씩 빛이 보였다. 샤워하면서도 어떻게 우리가 7승 했냐, 잔류했냐는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 대표로 조성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다음해에도 우리 팀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여름 이적시장을 보면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셨다. 임대온 선수들도 빨리 녹아들었다. 결국 하나의 팀이 됐다. 제가 축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서로가 자기가 잘하려고 하면 특히 인천 같은 팀은 잘 안 된다. 선수들이 서로 위하고 하나 되기 위해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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