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가수 이승기가 왔다.

2017년 전역 이후 배우와 예능인으로서 활동에 집중해온 이승기가 드디어 가수로 돌아왔다. 지난 2015년 발표한 정규 6집 이후 5년 만이다. 1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정규 7집 ‘더 프로젝트(THE PROJEC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기는 신곡에 대한 소개와 오랜만에 가수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 MC로는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신성록이 맡았다. 신성록은 “이 사람이 저와 같이 예능에서 망가지던 분이 맞나 싶다. 애절한 감성으로 돌아왔다”고 이승기를 소개했다. 이승기는 5년 만에 본업으로 복귀하면서 “5년만에 앨범을 내다 보니 많은 고민과 걱정 속에서 준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정규 7집 역시 이승기만의 색깔이 오롯이 담겼다. ‘더 프로젝트’는 ‘뻔한 남자’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 ‘잘할게’ ‘소년, 길을 걷다’ 등 신곡 4곡과 ‘사랑’ ‘꽃처럼’ ‘널 웃게 할 노래’ ‘사랑이 맴돈다’ ‘사랑한다는 말’ 등 리마스터링 5곡 등 총 9곡이 수록됐다. 윤종신, 용감한 형제, 넬, 에피톤 프로젝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승기

용감한 형제가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잘할게’는 이별 후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를 담은 가사가 호소력 짙은 이승기의 보이스와 어우러지면서 감성을 극대화한다. 노래에 대해 이승기는 “오랜만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대박’ 보다는 음악적 접근성이 좋은, 쉽게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고 입에 맴돌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뭐니뭐니 해도 가창력으로 지를 수 있는 곡이 ‘잘할게’여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잘할게’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애절한 멜로 연기를 해 화제를 모은 이승기는 “찍으면서 설레더라. 1집 ‘내 여자라니까’를 찍을 때의 느낌이 났다. 오랜만에 뮤비를 찍으니 가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박규영 배우도 열심히 해주셔서 완성도 높게 나온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수록곡 ‘소년, 길을 걷다’는 넬의 김종완이 이승기와 나눈 대화를 토대로 만든 곡인 만큼, 이승기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이 제일 많이 담겼다. 이승기는 “2년 전 넬 김종완 씨를 처음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만든 곡이다. 나눴던 이야기를 음악과 가사를 녹이고 싶어 시간을 많이 투자된 곡이어서 제게도 소중하고 많은 분께 공감과 위로를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애정을 강조했다.

이승기

이승기는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연하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후 ‘삭제’ ‘결혼해줄래’ ‘추억 속의 그대’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 MC까지 섭렵하며 만능엔터테이너 활약했다. 이승기는 이번 정규 7집이 바쁜 활동 속에서 시간을 쪼개가며 어렵게 준비한, 그래서 더 각별한 애정과 노력을 기울인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연기, 예능들도 하다보니 앨범에 대해서 투자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을 달래고자 밑바닥부터 그림을 그리며 ‘어떤 음악을 내가 하고 싶나’ ‘어떤 이야기와 노래를 담을까’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승기가 가수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은 결국 노래였다. 지난 7월 SBS ‘집사부일체’에서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부른 무대가 화제가 되면서, 그의 가수 복귀 요청이 쇄도한 것. 뜨거운 반응에 화답해 앨범을 발표하게 된 이승기는 “군대를 다녀와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계속 부족한 느낌이었다. 기약없는 시간을 보내던 중 점화를 시켜준 게 ‘금지된 사랑’이었다. 아직 내 목소리를 많이 사랑해주고 가수 이승기를 기다려주는구나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로 데뷔 17년차인 이승기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기초를 다지는 중이라고. 베테랑 가수지만 ‘이승기 라이브 잘한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가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이승기는 “30대가 되고 연차가 쌓이다보니 가장 우선인건 내가 만족하는 앨범을 만드는 거였다. 남한테 보여줬을 때 창피하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진지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다. 가수로서 성의 표시가 아니라 가수로서만 봐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발성 연습도 많이 해서 뿌듯하고 만족하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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