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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포수들이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KIA타이거즈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호랑이 군단이 실전 모드로 전환한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24일 “26일부터는 라이브 피칭을 시작한다. 타자들도 실전 투구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지난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KIA는 그동안 기술훈련보다 체력과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장기레이스를 건강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흔들림없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철학이 녹아들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막판 5강 경쟁에서 탈락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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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불펜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은 “라이브 피칭도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선발투수는)5일 턴으로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날 애런 브룩스가 스타트를 끊고, 다니엘 멩덴과 이민우, 임기영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라이브피칭을 한 뒤에도 정해놓은 투구수가 부족하면 불펜에서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실전 체제 돌입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도 조편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와 야수, 포수 등 파트에 따라 이원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이브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함평으로 이동해 1, 2군이 함께 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개인훈련을 해야하는 선수들은 광주구장에 남아 엑스트라 훈련을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타자들도 4~5명씩 라이브 훈련에 참여한다. 투수 중에서 선발 후보군들은 기존 선발 투수와 함께 등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령 브룩스가 선발로 나서 1이닝을 소화하면, 이의리나 장민기 등이 플러스 원 개념으로 실전 투구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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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코칭스태프가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첫 실전 모드를 광주가 아닌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한다는 점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달 2일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운드 계측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까지는 함평에서 라이브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구장은 지난 겨울 마운드를 포함한 그라운드 흙교체 작업을 했다. 새로 깐 흙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아 실전투구를 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에 눈이 자주 내린 것도 마운드를 단단하게 하는 것을 방해했다. KBO가 마운드 높이 등을 계측하기 전까지 흙을 다지는 작업을 이어야해 불가피하게 함평으로 장소를 옮겨 라이브를 진행한다. 실제로 이날도 훈련이 끝난 뒤 구장 관리파트 직원 여섯명이 마운드에 모여 흙을 다지고, 마운드 주변을 정리하는 작업을 분주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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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감독(왼쪽)이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불펜에서 투수들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제공=KIA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은 “아마도 3월 7일을 전후해 퓨처스팀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1군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라이브훈련을 하는 동안 매일 함평으로 가 퓨처스팀 선수들의 컨디션도 함께 점검한다. 이 기간동안 자체 평가전과 시범경기 엔트리 윤곽이 나오는 만큼 기회를 엿보던 퓨처스팀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하던 광주에 야구의 봄이 시나브로 찾아들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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