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01223360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경기 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세찬 비가 내렸지만 기술지역에서 머리가 다 젖으면서 선수를 독려했다. 그 결과 5-0 대승. 현장 지도자로 컴백한 홍명보 감독이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고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전반 윤빛가람의 오른발 프리킥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김기희, 이동준, 김인성(2골)의 릴레이포로 5-0 대승했다. 3년 6개월 만에 울산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 감독은 K리그 데뷔전에서 웃었다.

홍 감독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대승으로 이길 줄 몰랐는데 선수들이 아주 영리하게 잘 플레이했다”며 “개막전을 이겨서 앞으로 준비하는 데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대승으로 이길 줄 몰랐는데…선수들이 아주 영리하게 잘 플레이했다. 사실 준비가 부족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개막전을 이겨서 앞으로 준비하는 데 조금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강윤구가 고교 졸업 이후 (선발로) K리그 첫 출전을 했다. 중간에 실수는 있었으나 좋은 플레이를 했다. U-22 자원으로 좀 더 시간을 줘서 자신감을 심으려고 한다. 또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동경과 이청용은 소통을 통해 시간을 조절했다. 오늘 전체적으로 초반 어려움이 있었다. 잘 넘기고 선수들이 믿음을 찾았다. 윤빛가람이 프리킥으로 선제 득점한 뒤 지속해서 득점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 이적설이 나돌던 윤빛가람, 경기 전 잔류를 밝혔는데 오늘 득점까지 해냈다.

일단 공식적으로 (타 팀)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구단에 확인했다. 그 이후 윤빛가람과 대화했다. 내 생각과 윤빛가람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무엇이 좋은지 함께 고민했다. 물론 정식 제안이 왔다면 좀 더 생각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윤빛가람이 울산에서 앞으로 더 잘 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프로 선수인 만큼 미래와 생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 아무쪼록 (팀에 잔류하고) 골까지 넣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울산 윤빛가람
울산 현대 윤빛가람이 전반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린 뒤 하트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골 맛을 본 이동준이 후반 인터셉트로 상대 퇴장까지 끌어냈는데.

상대는 스리백을 쓴다. 우리 3명의 공격수가 상대 3명 수비를 압박하는 것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상대 수비로서는 우리의 빠른 공격수에게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 기술 지역에서 비를 맞으면서 지도하던데.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서 비 맞으면서도 할 수 있었다.(웃음) 비오는 날 우리 선수를 성원해주기 위해 오신 팬도 비를 맞았다. 우리도 비를 맞으면서 하는 건 당연하다. 선수들이 개막 경기여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어색한 것도 있었다. 그런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서 있었다.

- 5-0 대승으로 K리그 사령탑 첫승을 따냈다. 19년 만에 K리그 무대에 선 기분이 어떠한가.

19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와서 그라운드에 섰는데 낯설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입었던 유니폼과 색은 다르지만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를 느낀 것 같다. 현장을 떠나서 위에서 축구를 긴 시간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오늘도 반대(강원) 상황이 시야에 들어오더라. 물론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말하는 것이라고 보실 수 있지만 우리 코치진이 전반 경기를 보고 후반 변화를 줬는데 잘 맞았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