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팝핀현준이 극심한 무릎 통증을 겪고있는 어머니 혜자씨를 위해 통큰 결정을 내렸다. 총 2억원을 들여 3층 단독주택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하기로 했다.


20일 방송된 KBS2'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70대가 넘어서며 부쩍 건강이 악화된 혜자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팝핀현준은 딸로부터 혜자씨가 무릎 통증 때문에 계단을 기어서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병원을 향했다.


혜자씨는 50대였던 13년 전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3년 전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가장 큰 문제는 수술한지 오래돼고 뼈가 약해져서 인공관절 주변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또 적외선 검사 결과 무릎 주변에 염증 소견이 있다"고 말했다.


현준은 "혹시 재수술이 가능한가"라고 물었지만 "너무 일찍 무릎 수술을 하셔서 지금은 연세가 있으니 재수술은 쉽지않다. 뭣보다 지금 제일 안 좋은 건 계단을 오르내리는 거다. 더 빨리 인공관절 수명을 닳게 하고, 통증도 생길 수 밖에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3층 단독주택인 현준의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하루에도 몇번씩 계단을 오르내릴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어머니에게는 최악의 환경이었던 셈. 병원에서 심각한 얘기를 듣고 온 현준은 계단을 올라오며 힘겨워하는 엄마를 보며 걱정에 잠겼다.


이에 혜자씨는 "괜찮다. 의사들은 조금 안 좋은 것도 원래 크게 부풀린다. 그래야 조심을 하니까"라며 아픔을 숨겼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혜자씨는 "아들 며느리한테 아프다고 하면 걱정도 하고 스트레스 받고. 같이 살면서 늘 아프다고 하면 미안하지 않나. 늙으면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거 아니냐. 그게 걱정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결국 현준은 어머니의 건강을 생각해 이사를 제안했다. 그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집으로 이사가자. 여긴 계단이 너무 많잖아. 계단이 너무 많아. 20개는 되는 것같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혜자씨는 이를 반대했다.


그는 "여기 얼마나 좋은 동네인줄 알아? 완전 시골인심이야. 사람사는 맛이 나잖아. 엎어지면 코닿을 때 숲길이고. 예술이 학교도 그렇고"라며 자신으로 인해 가족의 생활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결국 현준과 아내 박애리는 집안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기로 했다. 설치비용만 2억원 정도 드는 대공사였다. 혜자씨는 엘리베이터 설치공사를 위해 온 사람을 보고는 "미쳤니. 다 지어진 집에. 말이 안돼"라면서 아들을 만류했지만 설치기사는 주방에 바로 엘리베이터 자리를 낙점했다.


자신 때문에 큰돈을 쓰는 상황에 수심이 가득해진 혜자씨는 아들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현준은 완강했다.



그는 "내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생각했던게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거야. 이 돈은 걱정 안해도 돼. 우리가 절약하면 우리가 충분히 가족이 행복한 거잖아"라면서 "염치없다는 말 하지마. 우리가 엄마한테 염치가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든든한 아들의 말에 "아유. 내 아들. 아빠가 이 이야기를 들었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진짜 해준 것도 없는데. 넌 한번도 부모한테 기댄 적 없는데 내가 너한테 기대고 사는 것같아서"라며 눈물을 훔쳤다.


혜자씨는 "이렇게 좋은 것을 누릴 때마다 현준 아빠 생각이 나고 아유 참 복도 없다. 같이 있었으면 같이 누리고.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고 미안할까"라며 가슴아파 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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