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아내의 맛' 측이 방송 조작 의혹을 인정한 가운데, 과거 배우 김영아가 이 프로그램 출연을 고사한 이유에도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아는 2019년 '아내의 맛'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는 과거 MBC 시트콤 '논스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모델 겸 배우로 2014년 일본인 사업가와 결혼해 일본에 거주해왔던 바.
하지만 이후 돌연 출연을 취소했고, SNS를 통해 "일본에서의 일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럭셔리한 인생만을 권유하는 제작팀. 그런 인생 안 사는데 어떻게 보여드릴까 하다가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소 작위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에 부담감,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8일) '아내의 맛'은 함소원 편 조작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시즌 종료는 오는 13일이라는 점도 밝혔다.
제작진이 공식 입장에 시즌 종료까지 내걸며 고개를 숙인 이유는 조작 논란 여파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던 함소원 중국 시부모님 별장이 에어비앤비 숙소였다는 의혹, 시어머니가 통화했던 막냇동생 목소리가 함소원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주장, 중국 신혼집도 단기 대여였다는 의심 등을 받았다.
게다가 중국 재벌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함소원 남편 진화가 정말 재벌이 맞는지 이에 대해서도 온갖 의혹이 쌓이기도 했다.
함소원이 지난달 '아내의 맛'에서 하차한 후에도 논란은 지속됐지만 함소원과 '아내의 맛'은 모두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오늘(8일)에서야 제작진이 그나마 해명 다운 해명을 내놓은 건데 그마저도 함소원에게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김영아가 자진 취소한 이유가 재조명되며 시청자들은 더 씁쓸해지게 됐다. 어느 정도 연출이 가미된 게 방송이라지만, '리얼'을 전적으로 내세워 현실 공감까지 얻게 했던 '아내의 맛'이기에 뒷맛이 더욱 쓰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함소원·김영아 SNS,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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