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울산 현대, 홈 개막전...대승의 기쁨!
울산 현대 선수들이 지난달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1 강원FC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홈팬에게 인사하고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울산엔 좋은 선수가 많은데 팀으로 한계점이 보이는 경기였다.”

지난 18일 수원 삼성 원정 경기에서 0-3 충격패를 당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패배를 받아들이며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이 지적한 팀으로 뭉치는 한계는 지난 몇 년간 울산이 주요 고비를 넘지 못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에 연달아 우승컵을 내줄 때도 마찬가지다. 초반부터 오름세를 타며 승승장구하다가도 전북과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특히 지난해엔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안으며 15년 만에 리그 정상을 바라봤으나 전북과 세 차례 격돌해 전패 수모를 당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당시 전북과 가장 큰 차이는 상대 기세에 대응하는 강한 팀 정신이었다. 스쿼드만 놓고 보면 오히려 울산이 더 낫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이상하리만큼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그리고 전북의 강한 팀 정신을 이끈 건 그라운드의 리더였다.

팀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주요 타이틀이 걸린 경기에서 감독의 전술, 전략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만 실질적 차이를 끌어내는 건 결국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의 몫.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게 그라운드의 리더다. 꼭 주장 완장을 차고 있지 않더라도 팀 응집력을 끌어내는 존재가 단체 종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전북의 4연패에 뒤엔 오랜 기간 팀에서 우승 경험을 한 베테랑 이동국, 최철순 같은 공수 리더가 존재했다.

[포토] 울산 이청용, 돌파!
울산 현대 이청용. 스포츠서울DB

반면 울산은 최근 몇 년간 주력 선수가 자주 바뀌면서 팀 응집력을 끌어낼 리더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인지한 홍 감독은 올해 주장 완장을 이청용에게 맡겼다. 유럽 빅리그와 더불어 국가대표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이청용은 지난해 울산에 입단하며 팀 문화도 체득했다. 그러나 이청용은 지난달 훈련 중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한 달째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이청용은 현재 뼈는 거의 붙은 상태로 필드 재활 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라운드에 복귀하려면 5월은 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울산은 오는 21일 예정된 11라운드에서 전북과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지난해 우승 멤버 대부분 잔류한 전북은 개막 이후 무패(8승2무·승점 26)를 달리고 있다. 울산은 수원전 패배로 승점 6 차이로 2위에 매겨져 있다. 전북전까지 놓치면 승점이 9로 벌어진다. 그런 만큼 반드시 전북을 잡아야 한다. 홍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신형민, 홍철 등 베테랑 선수와 소통을 바탕으로 팀 결속력을 더욱더 꾀하고 있다.

홍 감독이 묘책을 발휘해 ‘그라운드 리더’ 부재를 메우고 전북 사냥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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