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터제어=울산(원본)
울산 현대 루카스 힌터제어가 지난 3월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힌터제어 거취는 아직 모른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새 외인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오스트리아)의 거취와 관련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홍 감독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힌터제어 거취와 관련해 “내 판단으로만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 구단과 전체적으로 상의해야 한다. 아직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득점왕 주니오의 대체자로 영입된 힌터제어는 다소 더딘 적응으로 애를 먹었다. 그러다가 지난 1일 광주FC와 홈경기에서 오랜 침묵을 깨고 K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물음표가 매겨졌다. 득점력이나 연계 플레이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우승 경쟁을 하는 전북 현대의 골잡이 일류첸코가 초반부터 가파란 골레이스를 펼치며 9골, 현재 득점 1위를 달리는 것과 대조됐다.

[포토]울산 현대 이끄는 홍명보 감독
울산 홍명보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자연스럽게 울산이 올여름 힌터제어를 대체할 공격수를 알아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러던 중 힌터제어는 지난 19일 전북과 ‘현대가 더비’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전반 35분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동점골을 작렬, 4-2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위치 선정부터 슛 마무리까지 이전보다 확연하게 감각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힌터제어가 동료의 장, 단점을 잘 파악해나가고 있다. 또 다른 선수도 힌터제어의 장점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다”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힌터제어가 울산에서 시즌 완주를 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6월에 결정해야 한다. 아직 시간은 남았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힌터제어는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포항과 홈경기에서도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다. 홍 감독은 사흘 전 전북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힌터제어를 원톱에 두고 바코와 김민준을 좌,우 날개로 뒀다. 윤빛가람과 고명진, 원두재가 2선을 지킨다. 포백은 설영우~불투이스~김기희~김태환이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낀다.

원정길에 오른 김기동 포항 감독은 송민규는 물론, 크베시치, 타쉬, 신진호 등 주전 멤버를 대거 교체 명단에 뒀다. 이승모를 최전방 공격수에 뒀고 임상협과 팔라시오스를 측면에 배치했다. 2선엔 고영준, 오범석, 신광훈이 선다. 김 감독은 “(주전 멤버를) 계속 끌고 가면 부상이 나올 수 있다. 울산전 직후 FA컵도 있다”며 “오늘 날씨 덥다고 하는데 전반에 어린 선수를 넣어서 활기찬 경기를 한 뒤 후반에 (주전급) 선수를 넣어서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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