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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구장에서 LG 고우석이 동료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피칭에 임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너무 긴 휴식은 마이너스다. 매일 경기를 치르는 야구에서 일주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하는 경우는 특별한 브레이크 기간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홀로 휴식이 길어지면 그만큼 타격이 클 수 있다. 이례적으로 6경기가 연속으로 취소된 LG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한 훈련에 임했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스프링캠프와 흡사한 일정을 소화했다. 경기 전 훈련에 임한 것은 물론 스프링캠프에서나 볼 수 있는 라이브피칭도 진행했다. 전날까지는 포지션에 따른 훈련에만 집중했으나 지난 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날 두산전까지 6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실전 감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찬헌을 시작으로 진해수, 김대유,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등이 마운드에 올라 주전 야수들과 투타 대결을 벌였다.

희망 요소는 선발진이다. 6경기가 내리 취소되면서 선발진 전원이 쉬었다. LG는 5월까지 47경기를 치르며 선발진 평균자책점 3.9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6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13경기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7월에 치른 4경기에서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59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 기준 선발진 평균자책점 3.96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6연속경기 우천취소 과정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를 교체한 것도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6일부터 이상영, 임찬규, 정찬헌, 케이시 켈리, 이민호, 앤드류 수아레즈로 매일 예고된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컨디션이 좋은 선발투수를 우선순위로 두고 준비시킬 수도 있으나 휴식을 고려했다.

앞으로 로테이션은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에 달렸다. 지난 6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이 취소된 이상영은 지난 10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했다. 전반기 막바지 대전 한화전에서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전반기 마지막 6경기를 6선발로 치를 수도 있고 수아레즈 혹은 켈리를 13일 잠실 키움전에 내세워 5인 로테이션을 돌릴 수도 있다. 지난 5일 잠실 한화전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된 차우찬도 한화와 원정 3연전 기간에는 합류가 가능하다.

6인 로테이션을 돌리면 등판하는 선발투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다음날 엔트리에서 한 명씩 선발투수를 제외하고 야수진 혹은 투수진을 더 채워넣을 수 있다. 엔트리 가용폭이 커지는 만큼 이른바 ‘올인 전략’을 펼칠 수 있다. 경기 흐름에 따른 ‘선택과 집중’도 용이하다.

관건은 타격이다. 휴식에 따른 경기 감각 저하는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크게 다가온다. LG는 7월에 치른 4경기 중 2경기에서 5득점 이하에 그쳤다. 7월 4경기 팀타율 0.240, 팀OPS(출루율+장타율) 0.637에 불과했다. 6월 팀타율 0.264로 4위, 팀 OPS도 0.784로 4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이재원, 이상호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휴식을 취한 김현수의 타격페이스 반등과 외야수 출장 여부도 지켜볼 부분이다.

한편 2011년부터 6경기가 내리 취소된 경우는 올해 LG가 최초다. 이전까지 최근 10년 최다 연속경기 취소 기록은 2011년 LG와 2014년 KIA가 보유하고 있었다. LG는 2011년 6월 22일 잠실 넥센전부터 6월 26일 문학 SK전까지, KIA는 2014년 8월 17일 광주 넥센전부터 8월 21일 잠실 LG전까지 5연속경기 취소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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