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손흥민(29·토트넘)이 전매특허와 같은 감아 차기 슛으로 새 시즌 마수걸이 포를 터뜨렸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선제 결승포를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로 거듭난 토트넘은 이날 이적설에 휩싸이면서 프리시즌에 뒤늦게 합류한 ‘주포’ 해리 케인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포진했는데, 그가 기대대로 해결사 노릇을 하며 산투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에서 첫 승을 선물했다.
|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초반부터 중앙 지역에 머물지 않고 측면을 오가며 활발하게 뛰었다. 초반 맨시티의 공격을 잘 제어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매섭게 받아쳤다. 그는 전반 27분 역습 기회에서 스티븐 베르바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컷백한 공을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수비수 맞고 물러났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도 루카스 모우라가 내준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상대 주앙 칸셀루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그는 후반 10분 기어코 결승골을 터뜨렸다. 다시 토트넘이 역습을 펼쳤을 때다. 베르바인이 중앙 지역을 치고들어간 뒤 오른쪽으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그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맨시티의 네이선 아케를 따돌리고 왼발로 감아 차 맨시티 왼쪽 골문을 갈랐다. 리그 1호 골.
|
손흥민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를 상대로 개인 통산 7번째 득점(EPL 4골·챔피언스리그 3골)을 기록하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특정 선수에게 가장 많이 실점한 건 9골을 기록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로 손흥민이 그다음이다.
EPL 사무국은 경기 직후 손흥민은 ‘킹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그는 2만489명의 팬이 참가한 ‘킹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69.3%의 지지를 받아 팀 동료 자펫 탕강가(15.7%)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모처럼 5만 명이 넘게 몰려든 홈 구장에서 결승골을 해낸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팬이 그리웠다. 팬이 축구의 전부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뛰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맨시티는 현재 세계 최고의 팀으로 우리는 준비를 잘했고, 승점 3을 위해 싸웠다. 프리시즌부터 열심히 해온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였다”며 첫 승에 의미를 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17골10도움을 포함해 한 시즌 22골17도움을 기록하며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썼다. 올 시즌에도 시작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약 케인이 팀을 떠나면 손흥민의 역할도 더 커질 전망이다. 그는 케인 관련 질문엔 “우리는 프로다. 경기에만 집중할 뿐이다. 그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인 건 분명하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