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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연예계에 촬영 현장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 재확산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가 또다시 2주 연장되며 연일 심각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송가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 공연이나 방송 등이 마스크 의무화 예외 상황으로 인정되며 방송 촬영 현장이 코로나19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드라마 현장이 비상에 걸렸다. 넷플릭스 ‘서울대작전’의 제작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예정된 촬영 일정을 즉각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배우 유아인,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 김성균, 정웅인, 문소리 등이 캐스팅돼 촬영을 진행 중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촬영을 멈추고 전원 코로나 검사를 마친 상황이다. tvN 새 드라마 ‘해피니스(Happiness)’촬영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배우 한효주, 박형식 등을 포함해 추가 확진자 없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촬영이 재개됐다.
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 스태프 중 한 명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제작진은 즉시 제작을 중단하고 전체 스태프 및 배우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드라마 측은 “확진된 스태프와 밀접접촉한 배우 한 명을 제외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촬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김지은 역시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졌다. 자가격리 도중 컨디션 난조로 시행한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김지은은 오는 9월 17일 방송을 앞둔 MBC 새 드라마 ‘검은 태양’에 출연 중이다. ‘검은 태양’ 측은 선제적인 차원에서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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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뿐 아니라 가요계 역시 재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주시 중이다. 가수 신승태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이날 “신승태 스태프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며 “신승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당국으로부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신승태와 매니저가 지난 17일 스케줄을 소화한 SBS MTV ‘더 쇼’ 측도 전원 코로나 검사를 받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 18일에는 Mnet 음악방송인 ‘엠카운트다운’ 제작진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Mnet 측은 결국 해당 주의 방송을 결방하고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 편성했다. 또 당시 ‘엠카운트다운’ 방송에 출연한 가수 선미, 전소미, 박지훈, 아스트로, 효연 등도 선제적 차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신인 그룹 루미너스는 멤버 영빈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데뷔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영빈을 제외한 남은 멤버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 격리 예정이다. 바른손더블유아이피는 “당초 9월 1일 예정이었던 루미너스의 첫 미니앨범 발매 일정을 연기하였으며, 예정된 스케줄 및 발매 활동은 전면 중단했다”며 “루미너스의 앨범 및 활동 재개 일정은 추후 다시 안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많은 만큼,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며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부문이기 때문에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의하면 얼굴을 보여야 하는 공연이나 방송의 출연은 마스크 의무화 예외 상황으로 인정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시작된 이후 운동선수 출신 김요한, 박태환, 모태범 등 을 비롯해 TV조선 ‘미스터트롯’ TOP6 김희재와 영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서인영, 한혜진, 하니, 트레저 도영, 지창욱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젝스키스 은지원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촬영 중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스타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라는 게 기획사들의 입장이다.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은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해도 출연자에게 그럴 권리가 없는 것이 지금의 방송 제작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배우들의 경우 연기를 해야하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만큼 더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직업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되면서 생기는 손해 역시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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