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제21회하이트진로챔피언십 1R  3번홀 티샷aa
박성현이 제21회하이트진로챔피언십 1R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미국 투어를 뛰면서도 항상 한국을 그리워했다.”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8)이 1년 5개월 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섰다. 박성현은 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2언더파 70타로 선두(박주영)에 3타 뒤진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박성현은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에 집중력이 좀 떨어진 것은 조금 아쉽다. 전반에는 몸이 가벼웠는데 후반에 급격하게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캐디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1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박성현은 미국에서 활동하다 지난 5일 귀국했다. 이틀 만에 경기에 출전했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박성현은“여독이 덜 풀렸지만 그래도 잠도 잘 잤다”라며 현 컨디션을 말했다.

이번 대회에 박성현은 유명 캐디인 딘 허든과 손을 잡았다. 전부터 알던 사이지만 딘은 이번에 박성현의 골프백을 처음 들었다. 박성현은 “워낙 한국투어 뛸 때부터 자주 보던 사이고 친밀한 편인데 처음으로 캐디를 부탁했다. 흔쾌히 수락을 해줘서 고마웠다.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짚어줘서 호흡은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두 사람의 호흡을 전했다.

1년 5개월만에 한국 무대에 선 박성현 은“올해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어서 이 대회에 나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터닝포인트가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원래 한국을 좋아한다. 미국 투어를 뛰면서도 항상 한국을 그리워한다. 이렇게 1년에 한번이라도 경기를 뛰는 것이 기분도 좋고 도움이 많이 된다”라며 고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나타냈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샷감에 비해 퍼트 능력이 다소 처졌지만, 반등의 여지를 남기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현은 “선두와 2타자지만 메이저대회고 4라운드 대회다 보니 1라운드 성적이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지만, 출발이 좋았고 남은 라운드가 훨씬 중요하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어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날이 갈수록 피로가 누적될 것으로 생각해서 무리한 샷보다는 안전한 공략을 하려고 한다. 피로감에 따라서 공략을 바꾸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오늘 그린이 소프트해서 핀 공략이 쉬워 공격적으로 했다”라며 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KLPGA 투어 10승 등 한국 무대를 평정한 후 2017년에 LPGA에 도전장을 내민 박성현은 그해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세계 여자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하지만 2019년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둔 후 잦은 부상으로 우승과 거리를 멀리했다. 세계랭킹도 64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총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 8천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오는 10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KLPGA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