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러시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바야흐로 사극 풍년이다.

겨울을 앞둔 안방극장에는 다양한 매력의 사극들이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홍천기’를 비롯해 KBS2 ‘연모’, MBC ‘옷소매 붉은 끝동’, tvN ‘어사와 조이’ 등 지상파, 케이블 모두 사극과 사랑에 빠졌다.

최근 사극들의 트렌드가 있다면 ‘퓨전사극’이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지닌 여주인공과 붉은 눈의 남주인공이 그린 판타지 로맨스였다. 최고 시청률 10%대(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판타지 사극인만큼 CG면에서는 아쉬움이 목소리가 있기도 했지만, 안효섭-김유정의 케미와 새로운 도전으로 호평 받았다.

그 사이 사극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대부분 90년대생 배우들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서며 극을 이끌고 있다. ‘홍천기’의 바통을 이어 받아 ‘연모’와 ‘옷소매 붉은 끝동’, ‘어사와 조이’도 순항 중이다. ‘연모’는 박은빈과 로운,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준호와 이세영, ‘어사와 조이’는 옥택연과 김혜윤 등 청춘남녀들이 의기투합한 사극이다. 이들은 풋풋함을 앞세운 청춘 사극으로 설렘을 선사한다. 또 사극이라고 해서 무겁기만 한 분위기가 아닌 로맨스, 멜로, 로코 등의 장르로 사극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시청률도 5~8%대로 선방 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돼있다. 특히 사극에 진심인 KBS는 ‘사극 굳히기’에 나선다. 유승호-혜리의 추격 로맨스 KBS2 ‘꽃피면 달 생각하고’, 이준-강한나-장혁의 픽션 사극 ‘붉은 단심’도 출격 준비 중이다. 특히 KBS는 KBS1 채널을 통해 5년만 정통사극 ‘태종 이방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타지 사극이 대세다. 사극의 경우 실제 역사를 다룰 때 역사왜곡 이슈들이 민감하다. 앞서 SBS ‘조선구마사’의 이슈도 있었다. 때문에 픽션이나 판타지라는 장치가 더욱 안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하지만 사극의 본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실존 인물을 다루는 ‘태조 이방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사극에 대한 글로벌적 인기도 많아졌다. 특히 ‘연모’는 넷플릭스에서도 TOP10에 오를 정도다. 다수의 아시아 국가에서도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 이상의 반응이 해외에서도 쏟아지고 있다”며 “사극이라는 장르가 앞으로 K콘텐츠 국가대표로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KBS2,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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