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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우리는 비기기 직전 1초 남겨두고 졌는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앞서 열린 전북 현대-수원FC전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1일 오후 4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파이널A) 제주와 홈경기를 앞두고 “(전북-수원FC전을) 안 봤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 상황은 상대(전북)보다 우리가 잘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오후 2시 킥오프한 전북-수원FC전은 후반 중반까지 전북이 0-2로 뒤졌다. 그러다가 후반 31분 문선민, 후반 36분 구스타보의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따라잡았다. 하지만 후반 43분 수원FC 정재용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3-2 승리했다. 홍 감독과 기자회견은 이 경기 막바지에 진행했는데, 취재진이 “수원FC가 이기기 직전”이라며 “경기 종료 직전 한 골 더 넣어서 3-2”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홍 감독은 “수원FC가 이겼느냐”며 “우리는 (지난 전북전에서 2-2로) 비기기 직전 1초 남겨두고 졌는데…”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장내를 빠져나갔다.

어찌 됐든 홍 감독과 울산엔 희망이 생겼다. 울산은 지난 전북전 패배로 울산은 선두 전북(승점 70)에 승점 3이 뒤진 2위(승점 67)다. 다득점에서도 전북에 6골이나 뒤지는 울산은 리그 잔여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역전 우승 가능성이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수원FC가 전북을 잡아주면서 제주전 동기부여가 더 생겼다. 울산이 제주를 잡으면 양 팀은 승점 타이가 된다.

홍 감독은 이날 오세훈을 원톱에 두고 이청용과 이동준을 좌,우 측면에 뒀다. 그동안 후반 조커 위주로 뛴 이청용과 이동준은 최근까지 부상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도 팀을 위해 뛰었다. 지난 A매치 휴식기에 회복에 집중했는데,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제주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뛰게 됐다. 이외에 윤빛가람과 원두재, 박용우가 2선 중앙에 포진한다. 포백은 이명재~임종은~김기희~설영우가 서고 골문은 변함없이 조현우가 지킨다. 교체 명단엔 역시 부상 회복 중인 이동경과 불투이스가 포함됐다.

홍 감독은 “이동경은 훈련한 지 사흘 됐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스스로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서 한다는 생각”이라며 “불투이스도 훈련 시작한 지 일주일 됐다. 다친 부위에 대해서는 크게 없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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