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에로 눈물의 은퇴 기자회견
FC바르셀로나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15일(현지시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은퇴하겠다고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축구가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FC바르셀로나 SNS)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 축구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구에로(33). 그가 15일(현지시간)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캄프누에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스포츠계에서 은퇴하게 된 “매우 힘든 현실”을 받아들인 뒤, 자신의 경력(선수생활)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구에로
지난 10월30일 캄프누에서 열렸던 알라베스와의 경기 때의 세르히오 아구에로. AFP 연합뉴스

아구에로는 2020~2021 시즌 뒤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바르사로 이적했는데, 6개월도 안된 이날 은퇴소식을 발표하며 오열했다. 그는 지난 10월30일 바르사가 알라베스와의 1-1로 비긴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경기에서 “가슴 불편”을 겪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심장과 관련된 병으로 그의 마지막 클럽무대가 될 지 모를 바르사에서 나래를 펴지도 못한채 선수생활을 접게 됐다.

아구에로는 “건강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그가 캄프누에서 은퇴 발표를 하는 것을 관중들 사이에서 지켜봤다.

아구에로 위로하는 펩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오른쪽) 감독이 아구에로를 위로해주고 있다.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총 786경기에서 427골을 넣고 선수생활을 마감한 아구에로는 “이번 회견은 축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정말 힘든 순간이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클리닉에서 신체검사를 했을 때, 의사들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계속 경기를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 시점부터 나는 모든 것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쉽지가 않았다. 의사들 중 한 명은 내게 ‘그만하면 됐어’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아구에로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모든 이에게 말하고 싶다. 5살 때부터 축구를 꿈꿨고, 처음으로 공을 만졌다”고 과거를 돌아다봤다. 이어 그는 “다음 삶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최선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 때 아구에로
지난 2006년 6월5일 아르헨티나의 인디펜디엔테에서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의 아구에로. A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대표팀 시절 아구에로
아르헨티나대표팀 시절 아구에로. AFP 연합뉴스

영국 BBC에 따르면, 아구에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5경기에서 184골을 기록해 역대 4번째 다득점자이다. 뉴캐슬의 앨런 시어러(260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208골)와 앤드류 콜(187골) 다음이다. 그리고 EPL에서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다 득점자이다. 아스널에서 뛴 티에리 앙리(175골)보다 앞선다.

마라도나와 아구에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시절 아구에로와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지난 2010년 7월3일 남아공월드컵 당시 독일과의 8강전 때다. AP 연합뉴스

특히 그는 생애 18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EPL에서는 12번으로 역대 최다이다. 아르헨티나의 인디펜디엔테에서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해 지난 2006년 6월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2010년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아틀레티코에서 234경기 101골을 기록해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끌게 됐고, 결국 맨시티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해 바르사로 옮겨 축구생활의 대미를 장식하려 했으나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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