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매병으로 이덕화의 기억이 점점 흐려져가는 가운데 세손의 역심을 의심한 그가 이준호에게 칼을 겨눴다. 이세영은 이덕화가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 반드시 세손을 보위에 올린다는 피의 약속 금등지사를 찾아 장희진을 움직였다.


17일 방송된 MBC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세손 이산(이준호 분)에게 재차 위기가 닥쳤다. 능행에서 세손의 목숨을 노린 광한궁의 수장 제조상궁 조씨(박지영 분)는 이번엔 궐내의 권력암투를 이용해 세손의 목을 틀어쥐었다.


이날 영조(이덕화 분)는 자신의 건강을 기원하는 연회상에 오른 생감과 게장을 보고 눈이 돌아갔다. 이 음식은 영조가 친형 경종을 독살시키는데 썼다는 추문이 따라붙는 음식. "누가 이걸 상에 올렸느냐"라는 영조의 불호령이 떨어진 가운데, 빨갛게 달궈진 화로 속 인두를 뽑아든 영조는 "네 이년" 하며 혜빈 홍씨(강말금 분)를 향해 내리쳤다.



그 순간 이산은 "어미가 아니다. 제가 벌을 받겠다"라며 맨손으로 작대기를 붙들었다. 세손의 희생으로 사태가 수습된 가운데, 중전 김씨(장희진 분)는 이 위험한 짓을 벌인 이가 화완옹주(서효림 분)라는 것을 눈치챈다.


중전은 "넌 어찌 이리도 어리석지. 세손 아니면 오늘 다 같이 변을 당했을 거다. 혜빈이 아니면 옹주, 숙의, 그 다음은 나까지. 네가 누구의 꾐에 빠져 이런 계략을 꾸몄는지 모르나 감히 나까지 말려들게 해?"라며 경고한다.


연회장에 불경한 음식을 낸 범인을 찾으려 한 영조는 이산이 "연회는 제가 주최했다. 소손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하자 "넌 이미 대리청정을 명 받은 국본이다. 저 용상에 오르던가 아니면 죽어야지. 당장 동궁으로 돌아가 한 발자국도 나오지 마라"라고 소리친다.


이산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성덕임(이세영 분)은 "저하는 평생을 노력했는데 모든 게 한 순간의 수포로 돌아가고 목숨도 위태로워졌다"라며 괴로움에 눈물을 쏟았다. 그때 사도세자(도상우 분)의 보모상궁 박상궁(차미경 분)이 덕임에게 이산을 구할 묘책을 알려줬다. 바로 금등지사였다.



박상궁은 "주상전하께서 약조하셨다. 세손을 끝까지 보호해 반드시 보위에 올리겠다고. 사도세자 저하께서 피와 목숨으로 얻어낸 약조다. 문서가 있다. 전하께서 친필로 적고 옥쇄를 찍은 문서, 그걸 주상께 보여드려라"라고 말했다.


그 길로 사가에 가있는 혜빈에게 달려간 덕임은 "주상께서 맺으신 약조가 있다. 이것이 그 약조다"라며 자신의 오른쪽 등에 씌여진 글자 '明(밝을 명)' 을 보여준뒤 "서둘러 금등지사를 찾으시라"고 말했다. 사도세자가 남긴 금등지사를 찾을 단서는 3가지 였다. 덕임의 등에 적힌 글씨와 혜빈에게 남긴 가락지 속 '五(다섯 오)', 박상궁의 휘항에 적힌 '峯(봉우리 봉)'이 그것.


세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생에게 "저하가 대체 어떤 의미냐" 물은 성식(양병열 분)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덕임을 눈을 보고 "대답 잘 들었다" 고 하더니 덕임의 '明'을 日(해 일)과 月(달 월)로 쪼개 보였다.


그 사이 겸사서 홍덕로(강훈 분)는 조정대신들의 조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동덕회를 소집했다. 세손이 폐위될 위기에 처했다는 걸 직감한 겸사서는 "결단을 내야한다. 선위를 받으시라"고 이산에게 종용했다. 하지만 이산은 주변을 물린 뒤 "나를 위해 할 일을 알려주지. 아무 것도 하지말게. 어떤 불측한 역심도 품지말게"라며 격노했다.



이에 겸사서는 "백성들은 늙고 병든, 제정신 조차 아닌 왕이 아니라 저하를 원한다. 두려워 마시라. 역모에 몰려 죽으면 또 어떻나. 소인은 아무 일도 못한 채 저하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눈물로 간언했다.


하지만 이산은 "어째서 모르나. 자네가 말하는 그 늙고 병들고 제정신 아닌 왕이 내 할아버지네. 세상 모두가 그 분을 해치려 한다 해도 내가 그분을 지킬 걸세"라며 자신조차도 너무 오랜 세월 잊고있던 진심을 고백했다.


덕임이 금등지사의 단서를 찾는 가운데 이산은 편전으로 오라는 영조의 명을 받는다. 자신을 만나려고 황급히 달려온 덕임을 본 이산은 "괜찮으니 떨지마라. 곧 돌아오마" 라고 안심시켰다.


편전에 든 이산은 자신의 죄를 추궁하려는 영조에게 진심을 고했다. 그는 "제가 잘못했다. 전하를 어둠 속에 홀로 내버려뒀다. 위중환 병환이 생겨 더는 괜찮지 않은데도 혼자 고통스럽게 싸우도록 그냥 뒀다. 지켜드려야 했는데 그리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내가 전하를 원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망조차 어리광이었고, 살아있어 누리는 사치였다. 전하께선 평생 소손을 지켜주신 큰 나무였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지켜주십시오" 라며 궁안에 역당의 무리가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병까지 들먹이며 신하들 앞에서 망신을 줬다 생각한 영조가 지목한 역당은 동북회였다. 홍정여(조희봉 분)는 "동궁이 측근을 모아 만들었다. 세손을 보위에 더 빨리 올리려고 만든 비밀조직이다"라며 이산과 겸사서 모두를 역적의 무리로 몰아세웠다.


한편 이산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덕임은 중전에게 달려가 "마마께서 마땅히 하셔야 할 어버이로서 역할을 해달라. 훗날 보위에 오를 국왕께 은혜를 베풀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 간언하고는 "만약 동궁이 폐위된다면 화완옹주가 좋아할 것이다. 마마께서는 대비가 된다. 방 안에 갇혀 수나 놓으실 허수아비 대비"라고 말로 중전을 움직였다.


하지만 중전이 오기도 전에 영조의 화는 절정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네가 나같은 일을 겪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세상 누구도 날 기대하지 않았다. 살아있어도 죽은 거였다. 그 비참한 기분을 아느냐. 나는 너에게 자애를, 기대를 줬다. 내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데"라더니 갑작스레 발아래 조아린 세손을 향해 칼을 뽑아들어 충격을 안겼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영조가 이산을 사도세자로 착각하고 울분을 쏟아내는 장면들이 그려져, 금등지사의 비밀을 푼 덕임이 이를 활용해 이산을 구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MBC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