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표
지난 2017년 3월 아이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에콰도르전 당시 오인표의 모습. 제공 | 대한축구협회

김현우
김현우.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믿고 쓰는 ‘울산 현대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해 유럽 무대에서 성장한 ‘젊은 피’가 연달아 홍명보호에 가세한다. 미드필더 오인표(24)와 수비수 김현우(22)가 주인공이다.

울산 구단은 K리그에서 가장 선도적인 유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여러 연령별 국가대표를 배출해왔다. 다만 1군 팀에 스타 선수가 즐비한 만큼 최근 몇 년간 유망주의 해외 임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여러 선수가 유럽 중·소리그에 진출해 완전 이적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1군에 정착해서 뛰기엔 경험이 부족했다. 유럽 무대에서 ‘롱런’을 하려면 국내 무대에서 검증을 받는 게 선결 조건이다.

이런 점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올 초 부임을 앞두고 구단에 ‘셀링 유스’인지, 유스를 키울 것인지 명확한 비전을 묻기도 했다. 그는 결국 김영권, 이청용 등 성인 무대에서 자신과 함께한 주력 선수와 더불어 구단이 키워낸 잠재력 있는 젊은 피도 품기로 했다.

가장 먼저 ‘홍명보호’에 합류하는 건 오인표와 김현우다. 오인표와 김현우는 지난 2018년 각각 오스트리아 린츠,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 이적했다. 소속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둘은 U-20 대표팀도 오가면서 이듬해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그러나 1군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오인표는 2부리그 팀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치를 늘렸고, 김현우는 2군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다.

때마침 내년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축구를 그리는 홍 감독이 둘의 영입을 반기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오인표는 2선 요원으로 뛰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오른쪽 풀백도 겸하는 등 멀티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다. 김현우는 기존 수비진 뎁스를 강화하는 데 매력적인 카드다.

오인표와 김현우가 제 기량을 발휘하면 울산의 유스 육성 기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울산은 이제까지 좋은 선수를 길러내면서도 1군 활용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따랐다. 현대고 출신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린츠 1군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홍현석도 울산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케이스다. 이들이 홍명보호에서 커리어에 반전 디딤돌을 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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