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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배우 한지민이 영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로 새해부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12월 29일 개봉한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새해 첫 로맨스인 ‘해피 뉴 이어’는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러운 면을 동시에 갖추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꿈과 희망을 안긴다.

극중 한지민은 여러 인물과 접점이 있는 소진으로 분해 극의 서사를 이끈다. 한지민은 “무척이나 괜찮은 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했던 한해였다”고 돌아보며 “2020년에 모두가 다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것처럼 나 역시도 작품도 그렇고 개인적인 일들로 많이 침체돼 있었다. 다시 생기있는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해피 뉴 이어’도 선택했다. 지금도 동시에 두 작품을 촬영 중인데 나에 대한 에너지를 채워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한지민 (6)

한지민이 연기한 소진은 오랜 시간 ‘남사친’인 승효(김영광 분)를 좋아하지만, 오랜 기간 마음 속에만 간직한 인물이다. 한지민은 “소진이는 허술한 부분이 많이 있다. 일할 땐 프로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허술하다. 이런 면은 나와도 비슷하다”며 “소진과 승효의 서사는 내가 소진이라면 안타깝더라. 한번쯤은 서로가 마음이 맞는 시기가 있었을텐데 싶었다. 과거신도 촬영했는데 편집됐지만 확장판에서는 나왔으면 좋겠다. 역시 인연은 타이밍이 맞아야 이뤄질 수 있는거라 생각했다. 소진이로 인해 한지민도 변할 수 있는 부분은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구나, 조금은 용기를 내볼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조제’에 이어 ‘해피 뉴 이어’, 나아가 차기작 ‘욘더’까지 최근들어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로맨스에 연이어 출연했다. 한지민은 “의도한 건 아닌데 모아놓고 보니 그렇다. 그러나 선택할 때 포인트는 작품이 주는 느낌들로 선택한다.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중압감이나 부담감이 덜해서 선택하기도 했고, 코로나 팬데믹이 이쯤되면 끝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보고 선택했다”며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시나리오가 좀 바뀌기도 하고, ‘미쓰백’처럼 오히려 센 캐릭터들도 들어오게 되는 거 같고 차이가 생기긴 했다. 로맨스도 예전엔 로코가 좋았다가 어느순간 판타지 느낌 들어간 로맨스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선호하게 됐다. 그래서 고른 게 ‘봄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피 뉴 이어’ 선택에 고민이 크진 않았다. 주변에서 (김)고은이도 (한)효주도, ‘언니가 조금 침체됐고 이 현장에서만큼은 언니가 맨 앞에서 모든 걸 짊어지지 않아도 되잖아’라고 해준 말이 크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연기를 하면서 중압감이 있는데 이번엔 다양한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조금은 마음 가볍게, 소풍 가듯이 임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한지민 (2)

‘해피 뉴 이어’로 위안을 받았다는 한지민은 새해에 대한 소망도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카운트다운 했는데 이제는 가족들이 호주에 있어서 다시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떨어져 있어서 많이 그립다. 지난해 소망으로도 가족들 보기를 이야기 했는데 올해도 가족들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또 2022년의 버킷리스트를 묻는 질문에는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은데, (JTBC)‘눈이 부시게’ 생각이 난다. 김혜자 선생님과 꼭 한 번 여행을 같이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큰 공백기 없이 달리고 있는 배우 한지민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지민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불평불만보다는 빨리 지나가는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여러 사람 모인 일을 하다 보니까 폐 끼치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거의 밖에 안다니려 한다.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며 “워낙 조카들이랑 엄마랑 영상통화 자주한다. 더욱 그립고 소중하다. 아무것도 아닌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있다. 내게 주는 원동력은 가족이 크다. 배우로서는 지나가다 ‘그 작품 보고 많은 위로가 됐어요~!’ 이런 말 한마디가 나를 더 책임감 있게 하고 팬분들이 주시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더 감동스럽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해피 뉴 이어’로 스스로를 환기한 한지민의 새해 역시 더욱 희망차다. 마지막으로 한지민은 “과거에 라디오에 나갔는데 나를 소개하며 ‘믿보배’라 하시는데 그 말이 무거웠다. 그럼에도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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