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라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시각) 국가대표 최사라(왼쪽)가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장애인 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횡성|스포츠서울 최민우 miru0424@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스키’는 얇고 긴 활면을 가진 장비를 타고 눈 덮인 산을 빠르게 내려오는 종목이다.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감각을 익히는 데 꽤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더구나 노면 상태에 따라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마주하기 때문에, 스키어들은 모든 시신경을 이용해 비탈길을 내려온다. 그러나 비장애인들도 어려운 일을,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도 해낸다. 물론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가이드러너의 도움을 받아 불가능을 뒤바꾼다. 한계를 뛰어넘은 최사라(19)가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시각)에서 메달 획득을 향해 달린다.

최사라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다. 수영 선수로 활동하던 중, 2015년 우연히 참가한 스키캠프에서 스키의 매력을 느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더 어려움을 겪었다. 최사라는 “저도 처음에는 사실 무서웠다”며 처음 스키를 신었을 때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가이드러너의 도움으로 스키에 적응했다. 가이드러너는 시각장애인 스키어와 블루투스 마이크를 통해 둘 사이의 거리 및 노면 상태 등 모든 것들을 공유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선수의 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사라는 가이드러너의 도움과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3년 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는 나이 제한에 막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4년간 인고의 시간을 버틴 뒤 베이징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도 좋다. 최사라는 지난 2022 WPAS WCH 릴레함메르 세계선수권 대회 때 3위를 차지했다.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 2022 전국 장애인동계체전에서 여자 알파인스키(시각) 경기에 나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베이징 대회 준비를 마쳤다. 그는 “현실적인 목표는 5위다”라고 했지만,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사라
최사라(왼쪽)가 15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제19회 전국 장애인동계체육대회 선수부 여자 알파인스키 대회전(시각)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사실 스키는 개인 종목이다. 홀로 비탈길을 스키를 활용해 내려오면 된다. 그러나 시각 장애인 스키어들은 가이드러너와 함께 한다. 대회 때 메달을 따면, 이들 모두 시상대에 오른다. 조력자의 도움을 받은 최사라의 도전이 오는 3월 4일 베이징에서 시작된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