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역전 환호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울산 바코가 역전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바코는 페널티킥 기회 이제 없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수원FC전 결승골을 터뜨린 바코 활약을 치켜세우면서도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1분 터진 바코의 오른발 결승포로 2-1 신승했다. 지난달 26일 성남FC와 원정으로 치른 2라운드(2-0 승)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울산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했다.

바코가 ‘들었다 놨다’한 경기다. 제로톱 최선봉에 변함없이 배치된 바코는 1-1로 맞선 후반 4분 페널티킥(PK) 키커로 나섰다. 바코는 지난 성남전에서도 PK 키커를 맡았는데 김영광 골키퍼에게 잡힌 적이 있다. 이날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는데 야속하게도 오른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그럼에도 기어코 결승골을 책임지며 실수를 만회했다.

바코는 경기 직후 “PK 실축하고 1~2분간 ‘왜 (성남전에 이어) 같은 방향으로 찼는지 후회를 했다. 다시 득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해내서 신께 감사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바코는 지난해 등번호 8을 달았으나 올해 10으로 바꿨다. 그는 “좋아하는 선수가 메시다. 매일 영상을 보는데 그런 의미(메시와 같은 등번호)로 바꿨다”고 웃었다.

홍 감독은 “바코는 지난 경기에 이어 두 번의 PK를 놓쳤다. 그래도 마지막에 득점을 하게 돼서 자신감이 나아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에도 PK 키커를 맡길 생각이냐’는 질문에 “기회는 오늘까지였다”면서 “본래 지난 경기에서 바코가 못 넣고 두 번째 PK를 얻었을 때 한 번 더 차라고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혹여 (한 경기에서) 두 번 연속 실패하면 사기가 떨어질 것 같았다(아마노가 키커로 나서 득점 성공)”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PK가 나오면 무조건 바코에게 차라고 했다. 대신 오늘 못 넣으면 기회는 없다고 사전에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바코 득점 외에 전반 동점골을 넣은 김민준의 골도 의미가 있다. 울산의 U-22 자원인 그는 지난해 홍 감독 부임 이후 전반기에 기회를 잡다가 후반기에 주춤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에 별도로 김민준과 미팅했다. 현재 U-22 자원으로 경기를 뛰지만 더 발전해서 23세에도 우리가 더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며 “언제든지 잘 하고 있으면 90분 풀타임을 뛰게 할 것이라는 것과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하게 얘기했는데 때마침 득점을 했다. 얼굴 보니까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새 외인인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가 후반 교체로 들어가 뛰었다. 울산의 최전방 공격 약점을 보완해 줄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홍 감독은 “레오나르도는 생각한대로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첫 경기여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다하라고 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느꼈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오는 주말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로 4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홍 감독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전력이 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 특별히 전북이라고 해서 더 준비할 건 없다. 상대 분석에 신경쓰고 선수들 잘 회복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내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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