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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전미도가 떠났다.

31일 방송된 JTBC ‘서른, 아홉’ 최종화에서는 정찬영(전미도 분)을 떠나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찬영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동시에 차미조(손예진 분)의 “시간은 야속하다. 기어코 흘러갔다. 겨울에 한가운데까지 흘러갔다. 찬영이를 잡아둘 수 없다는 걸 매일매일 체감하는 겨울에 한가운데. 의연하기는 어려운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는 내레이션도 흘러나왔다.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찬영은 병원 아래 다른 이의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복잡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둘러보던 찬영은 자신의 부고 리스트를 직접 미조에게 전달했다.

퇴원한 찬영은 집으로 향했다. 찬영의 엄마 김경애(이지현 분)는 김진석(이무생 분)에게 “우리는 양평에 내려가려고 한다. 진석 씨가 찬영이 곁에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두 사람을 배려했다.

찬영의 상태가 좋은 날이, 나쁜 날이 계속됐다. 그동안 진석은 찬영에게 계속 혼인신고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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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부모님이 계신 양평으로 가려던 찬영은 진석의 제안으로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곳에는 찬영이 작성했던 부고 리스트 속 친구와 지인들, 부모님이 한자리에 있었다. 찬영의 친구 미도와 주희(김지현 분)의 서프라이즈였다.

모두 앞에 선 찬영은 “뭐라고 인사를 드려야 할지, 큰일 났네요. 다들 제 상황을 알고 오신 것 같은데, 그렇죠? 제가 친구한테 여러분 명단을 줬거든요. 나중에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인사를 잘 좀 전해달라고. 친구들이 그 명단을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줬다. 미리 말해줬으면 괜찮은 인사말을 준비했을 텐데.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말은 건강검진 꼭꼭 하시라는 것.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꼭 하고 싶은 말은 충분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어쩌면 남들보다 반 정도 밖에 살고 가지 못할 테지만, 양보다 질이라고 저는 충분합니다. 부모님 사랑도 사랑하는 사람 보살핌도, 그리고 친구들. 친구들 사랑도 충분한 삶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여러분들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나의 인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울먹이며 웃어 보였다. 찬영의 뒤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찬영은 다음 해 봄까지 친구들과 함께 했다. 그동안 찬영은 미조에게 ‘부모님 생신에 양평에 가줘’, ‘생일 선물은 가장 비싼 걸로’, ‘부모님 건강검진 시켜드려, 가장 좋은 걸로’, ‘일주일에 한 번은 진석이 삼겹살 먹여줘’ 등 당부의 말을 계속해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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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졸이던 어느 날, 시간이 찾아왔다. 찬영의 사진이 걸려있는 납골당 장면과 함께 미조의 “찬영이는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는 생각보다 덜 슬퍼했고, 잘 살아갔고 또다시 겨울이 왔다”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졌다.

찬영이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은 찬영이 남겨 놓은 것들로 그리움을 달랬다. 찬영의 부모님 생일에 함께 모였고, 진석과 삼겹살을 먹었고, 찬영이 출연한 영화도 관람했다.

슬픔에 힘들었던 어느 날, 미조에게 찬영이 미리 준비한 선물이 왔다. 

영상 속 찬영은 “내 부고 리스트를 브런치 리스트를 만들어 준 거 정말 고마워. 너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장례식을 하게 된 것 같다. 언젠가 그랬잖아. 너를 많이 생각한다고. 너를 생각하면 든든하고 또 걱정된다고. 미조야, 밥 잘 먹고, 수면제 없이 잘 자고. 그렇게 잘 지내지? 혹시나 해서 내가 이런 걸 하고 있다. 너 힘들 게 버티고 있을까 봐. 주희는 걱정 안되는 데 너는 이상하게 걱정돼. 너 처음 만났을 때 불안하고 슬픈 얼굴이 나한테는 깊게 남아있나 봐. 이 영상 보고 있는 그날은 어때? 마음의 공기는 좀 다르냐? 너랑 주희랑 마흔 되고 쉰 되고 예순, 칠순, 팔순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내가 없는 마흔을 너무 슬퍼하지 마라. 그냥 가끔 슬퍼해줘. 벌써 보고 싶다. 너도 내가 보고 싶니? 미조야, 있잖아. 나한테 너는 아주아주 친밀하고 아주아주 소중해. 그러니까 나도 너를 친애한다는 말이야”라고 말했다.

여전히 찬영을 그리워하는 미조와 주희는 찬영의 납골당에 찾아 미조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됐다.

한편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namsy@sportsseoul.com

사진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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