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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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아마노 준, 전형적인 일본 특성을 지닌 선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대구FC전 역전승의 기둥 구실을 한 ‘일본인 테크니션’ 아마노 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서 전반 제카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터진 아마노, 바코, 엄원상의 릴레이 포로 3-1 역전승했다. 7승2무(승점 23)를 기록한 울산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7)와 승점 격차를 6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굳건히 했다. 다음 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출국하는 울산은 무패 가도를 유지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

‘히어로’는 아마노다. 울산은 전반 7분 만에 대구 제카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줄기차게 공격을 퍼부었으나 작정하고 잠근 대구의 파이브백 수비에 고전했다. 그러다가 후반 8분 아마노의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시즌 4호 골). 이후에도 바코의 결승골의 기점이 되는 침투 패스를 뿌리는 등 매혹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홍 감독은 “아마노는 전형적인 일본 선수 특성을 지녔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패스 플레이에 능하다”며 “우리는 패스를 통해서 경기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아마노와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기뻐했다.

아마노는 “제주전도 그렇고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잔디와 볼의 느낌도 좋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에 오기 전부터 K리그는 (일본보다) 더 타이트하고 압박이나 볼 경합 등이 강하다고 여겼다. 스스로 지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고 왔는데, 생각한대로 플레이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빠진 가마 대구 감독은 “상대에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아 최대한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후반 실점하기 전까지는 계획대로 경기를 풀었는데, 실점 이후 무너졌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것을 못했고 어린 선수의 경험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홍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이른 시간에 실점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당황한 게 없지 않았다. 후반에 좀 더 냉정하고 바른 판단을 하라고 지시했다. 후반에 미드필더 1명을 올려서 공격적으로 한 게 잘 맞았다. 최근 선제 실점하고 역전하는 경기가 있는데, 그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조직적인 힘이 생긴 것으로 말할 수 있다.

-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할 때 아마노, 엄원상, 바코 같은 선수들이 늘 제 몫을 한다. 개인 기량 외에 팀적으로 볼 때 어떠한가.

개인 기량은 기량대로, 팀으로는 팀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 매니지먼트를 두고 대화를 많이 한다. 오늘도 아마노가 프리킥으로 분위기 전환하면서 바코, 엄원상 득점이 나왔는데 매우 고무적이다.

- 상대가 수비진을 내려서 압박하는 형태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ACL에서 혹시 또다른 형태의 전술을 실험할 계획이 있나?

일단 ACL에 가장 큰 목표는 다음 라운드 진출이다. 그리고 부상자가 없이 귀국하는 것이다. 팀 선수 숫자(30명)가 많이 없기에 부상자가 있으면 안 된다. (ACL에서는)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에게도 기회를 주려고 한다.

- 아마노가 2경기 연속 프리킥으로 득점했는데.

전형적인 일본 선수 특성을 지녔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패스 플레이에 능하다. 우리는 항상 패스를 통해서 경기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아마노와 시너지가 나고 있다.

- 대표팀도 빌드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월드컵에서 이 축구를 하려면?

월드컵 기간은 훈련할 시간이 팀마다 정해져 있다. 패턴 플레이나 포메이션에서 특정 선수간의 움직임? 이런 것에 시간을 더 할애하면 월드컵에서도 우리가 빌드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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