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조민국
조민국 안산 그리너스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안산 그리너스는 K리그 1~2부 통틀어 유일하게 개막 후 승리가 없다. K리그2에서 10경기를 치른 가운데 6무4패(승점 6)다. 그러나 최하위는 아니다. 부산 아이파크가 1승2무7패(승점 5)에 그치면서 꼴찌, 안산은 11개 팀 중 10위에 매겨져 있다.

K리그 최저예산 구단으로 매 시즌 힘겨운 레이스를 펼친 안산은 올 시즌 조민국 감독 체제에서 반등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에서 호성적을 거두려면 투자는 필수다. 올 시즌 안산은 즉시 전력감 영입은커녕, 공수 주력 요원으로 불린 김륜도와 연제민을 FC안양에 내줬다. 여기에 두아르테, 티아고, 까뇨뚜 등 외국인 공격수가 전원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그야말로 난국인 셈이다.

그럼에도 안산은 조 감독을 시즌 개막 전 눈여겨본 젊은피를 중심으로 끈끈한 경기를 펼쳐왔다. 올 시즌 네 차례 패배했으나 두 골 차로 패한 건 지난 3월12일 광주FC전(0-2 패)뿐이다. 나머지 모두 한 골 차 패배다. 최근 6경기에서는 5무1패. 여러 경기에서 승리가 닿는 듯했으나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권영호~김민호~장유섭 등 젊은 자원이 중심이 돼 수비진을 책임지고 있으나 결정적일 때 조직이 흔들리고 실수를 범하면서 조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특유의 화통한 리더십으로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첫 승리만 거두면 선수단 전체가 커다란 자신감을 품고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안산 (아스나위)
안산 그리너스 아스나위.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풀백이자 주장인 아스나위 살리기에도 열성이다. 조 감독은 애초 아스나위의 수비 약점을 눈여겨보고 올 시즌 윙어로 활용하려고 했다. 시즌 초반 실제 윙어로 가동했다. 그러나 스스로 주포지션으로 여기는 측면 수비를 선호하고 있다. 조 감독은 최근 스리백 전술 변경과 더불어 아스나위에게 오른쪽 윙백을 맡기고 있다. 여전히 수비 위치 파악 등 방어 면에서 부족한 게 많지만 그의 공격 재능을 살리면서 최대한 팀에 융화하도록 하는 조처다. 또 전담 통역사까지 붙이면서 세부 전술 등을 주문하고 있다.

조 감독은 “아스나위는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나, 동남아시아 선수가 대체로 전진하는 데 집중하고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K리그는 더 빠르고 강하다”며 “최근 인도네시아에 19년 가까이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통역으로 쓰면서 디테일한 주문을 하고 있다. 확실히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에서 홀로 생활하는 아스나위가 이전보다 식사를 잘하도록 물밑에서 챙기는 등 조 감독은 현재 주력 요원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