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故 강수연 추모 영상 보는 임권택 감독
임권택 감독이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배우 故 강수연의 영결식에서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22.5.11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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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나. 편히 쉬어라”(임권택 감독 추도사 전문)

노장의 추도사는 짧고 강렬했다.

배우 고(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오전 9시 44분 경 유족 입장을 시작으로, 조문객들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왔다. 추도사 맡은 연상호 감독, 문소리, 설경구 등이 가장 앞줄로 입장했다. 배우 예지원, 김아중, 정웅인 등이 슬픔에 잠긴 채 입장했으며, 임권택 감독이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이어 동료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고인의 관이 운구됐다.

사회를 맡은 배우 유지태는 “전혀 실감이 안난다.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좋겠다. 수연 선배님을 떠나보내는 자리에 가족분들과 영화계 선배님들이 함께 해주셨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포토]故 강수연 영결식, 추도사 하는 김동호 장례위원장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배우 故 강수연의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22.5.11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먼저, 김동호 장례위원장이 추도사를 발표했다. 그는 “오늘 영화인들인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믿기지 않는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서 당신을 떠나보낸다. 수연 씨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나보다 먼저 떠날 수가 있는가”라며 애통해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연 씨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영화제를 빛내는 별이자 상징이었다.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월드스타라는 왕관을 지고 당신은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다. 끝까지 잘 버티면서 더 명예롭게 더 스타답게 살아왔다. 당신은 억세고도 지혜롭고도 강한 가장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내색하지도 않고, 부모님과 큰 오빠를 지극정성으로 모셔왔고 잘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롭게 찍은 영화가 유작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정착하고 그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평온한 모습으로 평화로운 모습으로 누워있는 당신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되었다. 비록 강수연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났어도 당신은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를 비추면서 우리들을 지킬 것이다. 강수연 씨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 끝으로 조문해 주시고 유족들을 위로해주신 모든 분들께 유가족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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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추모 영상 후 추도사에 나선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나. 편히 쉬어라”라고 짧게 말했다.

설경구는 “저는 선배님의 조수였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저에게 앞으로 영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셨다. 선배님의 애정과 배려와 세심함이 과분할 정도로 감사했다. 외국에서 팬들이 찾아왔을 때도 바쁜 와중에도 항상 반갑게 맞이했다. 소탈했고 친근했고 섬세했고 영화인으로서 애정과 자부심이 충만했다. 어딜가나 당당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너무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언니 잊지 않을게요. 여기서는 같은 작품 못 했지만 이 다음에 우리 만나면 같이 영화해요 언니”라며 울음에 잠긴 목소리로 추도사를 읊었다.

한편, 발인은 영결식 직후 진행된다. 장지는 용인묘원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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