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삼성 김지찬.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포항=김동영기자] “푹 쉬고 왔으니 다시 열심히 뛰겠다.”

삼성 ‘재간둥이’ 김지찬(21)이 돌아왔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너무 돌아오고 싶었단다. 팀에 미안함도 그만큼 컸다. 이제 다시 달린다. 삼성에도 큰 힘이 된다.

김지찬은 부상 전까지 사자군단의 돌격대장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주전 2루수 자리도 꿰찼다. 잘 치고, 잘 뛰는 1번 타자. 어느 팀이나 원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햄스트링에 탈이 났고, 6월18일 1군에서 빠졌다. 부상자 명단 등재. 최초에는 6주를 말했으나 조기에 회복이 됐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면서 경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7월22~24일 퓨처스리그 상무전에 출전하면서 최종적으로 조율했고, 26일 1군에 돌아왔다. 38일 만이다.

26일 포항에서 만난 김지찬은 “2군에서 경기를 뛰고 바로 1군에 올라왔다. 형들, 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가웠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서 너무 좋다. 정말 올라오고 싶었다. 퓨처스 상무전 때 팬들께서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이제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지찬이 없는 사이 삼성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무려 13연패를 당했다. 전반기를 11연패로 마쳤고, 후반기 들어 2연패를 더했다. 24일 키움을 잡고 연패를 끊기는 했으나 이미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신기록을 썼다.

김지찬은 “TV로 봤다.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답답하고 괴로웠다. 내가 몸이 좋지 않아 뛸 수 없는데 팀 성적까지 좋지 않으니 마음이 아팠다. 그냥 빨리 돌아와서 경기를 뛰고 싶었다. 그 마음 뿐이었다. 이제 햄스트링 상태는 완전히 괜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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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지찬이 2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전에 앞서 인터뷰에 응했다. 포항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이어 “솔직히 아직은 타격감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야구는 또 매일 하는 스포츠 아닌가.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찬은 26일과 27일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함께 복귀한 김상수의 타격감이 조금 더 낫다는 판단 하에 선발로 냈고, 김지찬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대주자 혹은 교체로 들어갔다.

2020년 데뷔 후 2년 연속으로 풀 타임(기준 1군 145일)을 소화한 김지찬이다. 1군 등록일수가 2020년 179일, 2021년 173일이다. 경기 출전도 각각 135경기와 120경기다. 고졸 1~2년차부터 바로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장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김지찬은 “항상 더 잘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나 이제는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한 번 부상을 당해보니 다시 다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 부상을 다시는 당하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큰 경험을 했다.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오래 자리를 비웠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프로이기에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지찬은 “형들과 선배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나는 쉬다가 올라왔다. 그만큼 더 열심히 뛰고, 많이 달리겠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이다. 팀이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삼성은 ‘완전체’로 치른 경기가 얼마 되지 않는다. 개막 직전 코로나가 선수단을 덮쳤고, 시즌 중에도 부상자가 줄을 이었다. 이제 돌아올 선수는 거의 다 돌아왔다. 김지찬도 그 중 하나다. 잘하는 일만 남았다. 팬들이 보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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