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0선 회복…코스닥도 800선 복귀
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7월에 2조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월간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2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지난 5월(1283억원) 이후 두 달 만이다. 6월에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816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7월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3조3987억원을 순매수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7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22일 종가 대비 58.36포인트(2.44%) 오른 245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마지막 날 종가(2332.64) 대비 5.10% 오른 수치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25일 2400선을 안정적으로 회복한 데 이어 29일에는 지난달 17일(2440.93)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2440대로 올라섰다.

외국인이 7월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이 한 달간 54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도 6월 말 5만7000원에서 7월 말 6만1400원으로 7.72% 올랐다. 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4679억원), SK하이닉스(2675억원), 현대차(1785억원), 삼성SDI(1579억원), S-Oil(1100억 원), KT(1060억 원), SK텔레콤(1030억 원) 등이었다.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 등 거시 환경 불안과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외국인은 연초부터 6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17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월 최고 34%까지 올랐다가 6월 들어 3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하락장에 한국 증시의 낙폭이 커서 저가 매수 유인이 높아진 와중에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자 외국인 매수세도 늘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에 기준금리를 2.25∼2.50%로 0.75% 올리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과거의 한미 금리 역전 시기를 보면 증시와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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