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안우진 \'이 악물고 역투\'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키움 안우진(23)이 올시즌 SSG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털어버리고 ‘에이스’로 우뚝 섰다.

안우진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속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SSG 강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시속 157㎞의 강력한 주무기만 던지지 않고 슬라이더(29개)와 커브(17개), 체인지업(12개)을 적절히 배합해 SSG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안우진은 “경기 전에 포수들에게 가운데에 몰리는 공이 많으면 좋은 타구도 많이 나오고 정타도 나오니까 코스를 확실하게 구분해 달라고 부탁한다. 오늘도 몰리는 공이 있었지만 몸쪽 승부도 많이 하고 다양한 구종을 던졌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 더 다양한 코스를 잘 활용하고 싶다. 아직 반대투구도 많이 나와서 그런 부분은 줄여야한다. 코스를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서 5.2이닝 8실점 부진했다. 평소와 달리 커브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를 걸었다가 KT타선에 간파당했다. 안우진은 “커브를 안쓰고 속구-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니 타자들이 쉽게 생각하더라. ‘강강’보다 ‘강약’조절을 어려워하더라. 변화구가 볼이 된다고 해서 안 던질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1승이다. 그가 SSG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것은 지난해 7월6일 이후 13개월 여만이다. 올해도 2전패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날은 ‘에이스 본능’을 회복했다. 하필이면 맞대결 상대가 SSG 에이스 김광현이다. 그러나 안우진은 김광현보다는 SSG 타선을 더 의식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광현 선배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SSG를 상대로 그간 좋지 않았기 때문에 타자를 상대하는데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날 SSG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준 안우진에 대해 “중요한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상대 타선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를 잘해서 마운드에 오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날 키움은 4연패 사슬을 끊었고, SSG전 5연패에서도 탈출했다. 키움은 4일 에릭 요키시를 앞세워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에 도전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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