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30도가 넘는 폭염도, 쏟아지는 폭우도 페스티벌의 열기를 막을 순 없었다. ‘페스티벌의 계절’ 여름의 절정인 8월, 코로나19로 인한 3년간의 체증을 해소할 뮤직 페스티벌이 줄지어 열리고 있다.

지난 5~7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3일 간 13만명에 이르는 관객이 모여 축제를 즐겼다. 폭염특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도 관객들은 록 스피릿에 몸을 맡기고 슬램(몸을 부딪히며 공연을 즐기는 행위)과 기차놀이를 하며 3년만의 대면 공연의 열기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2006년부터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있는 록 페스티벌인 펜타포트에는 미국 록밴드 뱀파이어 위켄드와 한국 밴드 넬, 자우림이 간판 출연자로 나섰다. 이밖에도 크라잉넛, 잔나비, 이디오테입, 새소년, 아도이 등 국내 밴드부터 미국 밴드 데프헤이븐, 프랑스 인디팝 밴드 타히티80, 영국 포스트록 밴드 모과이 등이 출연했다.

페스티벌

같은 주말 고양 킨텍스에서는 ‘하우스 오브 원더’가 열렸다. 하우스 오브 원더는 종합 아티스트 IP 플랫폼 원더월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노머스의 첫 뮤직 페스티벌이다. 2030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힙합, 팝, 알앤비(R&B) 장르 뮤지션이 대거 무대에 섰다. 이번 공연에는 가수 지코와 자이언티, 애쉬 아일랜드, 피원하모니 등 국내 뮤지션부터 영국 기타리스트 톰 미쉬, 영국 밴드 뉴 호프 클럽, 미국 싱어송라이터 코난 그레이 등 유명 해외 아티스트가 내한해 공연을 가졌다.

8월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할 페스티벌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2007년 시작해 16주년을 맞이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오는 11~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캐쉬캐쉬, 설리반 킹, 돈 디아블로, 비니비치 등 유명 DJ들이 내한을 예고했다. 팬데믹 이전 매년 10만 명 이상이 모일 만큼 여름 대표 축제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또 한 번 관객들을 ‘광란의 밤’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3~14일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는 ‘2022 청춘썸머나잇’이 열린다. 여름밤 한강에서 청춘들이 꿈과 낭만을 나누게 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공연이다. 올해는 그룹 비투비, 어반자카파, WSG워너비, 가수 이하이, 김필, 박재정 등이 출연해 뜨거운 여름밤, 시원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썸데이 페스티벌’ ‘조이올팍 페스티벌’과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페스티벌

한편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인 만큼 주최 측 역시 코로나 방역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펜타포트 측은 관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자가키트 검사를 진행하고, 공연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진행 요원을 배치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의료진 등이 상시 대기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여름 축제가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려 그 열기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페스티벌을 찾은 한 관객은 “코로나19로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공연이 크게 줄어 아쉬웠는데, 해외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 측은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올해 줄줄이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며 “이미 내년 초까지 대형 페스티벌들은 개최 계획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연합뉴스, 펜타포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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