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 브라이언트
2020년1월 헬기추락사고로 사망한 NBA 스타 故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지아나의 모습이 그려진 미국 필라델피아의 벽화 앞에서 지난 6월 아내 바네사가 포즈를 취했다. 출처 | 바네사 브라이언트 SNS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2년여의 소송 끝에 경찰의 부적절한 사진 유출에 경종을 울린 NBA 스타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의 아내가 법원이 판결한 손해배상금을 모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연예매체 TMZ는 25일(현지시간) 속보로 “바네사 브라이언트가 승소로 받게된 손해배상금 1600만달러(한화 약 214억원)을 모두 맘바 앤 맘바시타(Mamba&Mambacita) 재단에 기부한다”라고 보도했다.

맘바 앤 맘바시타 스포츠재단은 스포츠에서 소외된 운동 선수와 소년 소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바네사는 세상을 떠난 남편 코비와 둘째딸 지지아나를 기리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 ‘블랙 맘바’는 코비의 생전 애칭이었다.

바네사는 앞서 지난 24일 미국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지난 2020년1월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한 남편 코비와 딸의 사고 사진을 멋대로 돌려본 구조·사고조사 당국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배심원단은 바네사와 유족이 사진 유출로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와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바네사에게 16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바네사와 함께 공동소송을 제기한 크리스 체스터에게는 15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평결이 내려졌다. 체스터는 당시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LA 카운티 경찰서와 소방서에 소속된 직원들은 당시 참혹한 사고 사진을 배우자와 술집 종업원 등에게 돌려본 혐의로 피소됐다.

바네사의 변호사 루이스 리는 “바네사는 처음부터 책임을 추구했지만, 우리 법 체계는 그녀가 더 나은 정책, 더 많은 교육이나 경찰관 징계를 요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이번 판결이 경찰관과 소방관 등 사건사고의 최초 대응자들의 냉담한 행동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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