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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관 전남 드래곤즈 감독(왼쪽)-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오른쪽).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동상동몽.

이른 시점일 수 있지만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에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사령탑 교체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두 팀의 위치는 11위와 12위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황이다.

전남과 부산은 올 시즌 나란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남은 11위(승점 27), 부산은 승점 23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행보가 비슷하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도중 사령탑을 교체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전남은 지난 3년간 팀을 이끈 전경준 감독과 이별 후 이장관 전 용인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부산은 페레즈 감독과 결별한 뒤 전북 현대 B팀 박진섭 감독을 2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교체 초반, 효과는 있었다. 전남은 ‘수비 축구’에서 벗어나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팀 컬러 변모에 나섰다. 부산 역시 박 감독의 색채에 맞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오래가지 못했다. 전남은 18경기 연속 무승이다. 지난 5월17일 FC안양전(2-0 승) 이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6월12일 경남FC전을 기점으로는 14경기 연속 무승이다. 부산은 박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 6월5일 안산 그리너스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면서 7경기 연속 무득점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전남과 부산에 남은 경기는 각각 9, 7경기다. 남은 시즌을 허투루 치를 순 없지만,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그리는 것 또한 중요해진 시점이다. 시즌 중 합류한 감독의 색깔을 팀에 제대로 녹여낼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전남 관계자는 “경기장 안 리더가 없다는 게 감독의 진단이다. 최대한 순위를 높이는 게 급선무지만 외국인 선수나 국내 선수 등 팀과 잘 어울리는 선수 구성 논의는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부산 역시 마찬가지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보강에 무게를 싣고 있다. 라마스를 제외하면 발렌티노스, 드로젝, 에드워즈는 이번 시즌 계약이 만료된다. 이미 구단 직원이 브라질과 유럽 쪽으로 넘어가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

박 감독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먼저 알아보고 있다. 국내 자원 중에서도 공격 작업에 필요한 선수를 추리고 있다”며 “올해 시즌이 이르게 끝나니까 비시즌 때 기본적인 체력이나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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