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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오른쪽)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홈런왕’이 돌아왔다. 부상한지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지 26일 만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박병호(36)를 1군에 등록했다.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2루에 슬라이딩하는 과정에 발목을 다친지 27일 만이다. 당초 시즌 아웃 소견을 받았지만, 팀의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보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재활로 버티기로 결정했다.

부상한지 보름가량 지난 뒤 발목에 붕대를 감은채 배트를 쥔 박병호는 최근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정상 타격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9일 LG전 정도나 타석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회복력이 정말 좋더라. 타격은 90%, 주루는 60%까지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 출장은 어렵고,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병호를 대타로 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실전감각을 유지하려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는 게 낫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3주 이상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있는 공을 보라는 의미로 대타 기용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셈법이 복잡한 상황 아닌가”라며 웃었다.

최악의 상황은 정규시즌 최종일에 3~6위가 결정되고, KT가 4위에 머무는 것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2일부터 치르므로 총력전을 펼친 뒤 단 이틀 쉬고 가을잔치를 치러야 한다. 투수력은 계산이 되지만, 타선은 짜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박병호의 복귀가 꼭 필요하다. 이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타격훈련을 마치고 나오던 박병호에게 ‘어떻게 된 일?’이라는 표정을 지었더니 제자리 뛰기를 하며 싱긋 웃었다. “출전해야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 아닌가. 26일이나 쉬었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100%는 아니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데까지는 돕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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