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2루수 김혜성(왼쪽)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서 2회말 1사 1,2루에서 유강남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2루를 밟은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LG가 먼저 1점을 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이럴 수도 있나 싶은 수준이다. 키움 야수진의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고 말았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았다. 키움의 구상도 통째로 흔들리게 됐다.

키움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 LG와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안타수도 비슷했고, 4사구도 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실책이다. 키움만 4개를 범했다. 실책성 플레이도 나왔다. 좋지 않은 ‘플러스알파’가 붙은 셈이다. 알아서 승리를 헌납했다.

시작은 2회말이다. 1사 1,2루에서 유강남에게 2루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김혜성이 타구를 잡은 후 2루를 직접 밟고 1루로 던졌는데 송구 실책이 나왔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스코어 0-1이 됐다.

3회말은 ‘총체적 난국’. 홍창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무사 1루가 됐고, 박해민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때 좌익수 김준완이 포구 후 송구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공을 한 번 떨어뜨렸다. 태그업을 준비하던 1루 주자 홍창기는 2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 실책으로 잡히지도 않았다.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0-2가 됐다.

채은성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2루로 이어졌다. 오지환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병살이 되지 않았다. 평소라면 충분히 병살로 연결할 수 있었으나 간발의 차이로 오지환이 1루에서 살았다. 김혜성도, 김휘집도 기민한 맛이 떨어졌다. 주자 1,3루.

키움 유격수 김휘집(왼쪽)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LG전 3회말 2사 1,3루에서 LG 문보경의 뜬공을 잡으려다 놓치고 있다. 김휘집의 포구 실책에 이어 공을 잡은 이정후의 홈 송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키움이 2실점을 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다음 문보경에게 빗맞은 플라이를 이끌어냈다. 유격수 김휘집이 뒤로 달려가면서 자신이 잡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포구에 실패했다. 낙구 지점 포착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닿지 않았다. 유격수 포구 실책.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중견수 이정후가 내야 쪽으로 던진 것도 빗나갔다. 1루수도, 투수도, 포수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순간적인 공백 상태가 발생한 모양새. 1루 주자 오지환이 홈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스코어 0-4가 됐다.

6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포가 나오면서 2-4로 추격한 6회말. 또 실수가 나왔다. 1사 3루 위기에서 문성주의 1루 땅볼을 키움 1루수 김태진이 잘 잡아 원바운드로 패대기쳤다.3 주자 오지환이 걸어서 생환했다.넉넉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LG 오지환(위)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1차전 6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문성주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하고 있다. 키움 1루수 김태진의 홈 송구가 빗나가며 오지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7회말에는 포수 이지영이 LG 박해민의 기습번트를 1루에 잘못던졌다. 연속 도루를 허용하며 2사 3루가 됐다. 실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투수는 공을 더 던져야 했고, 야수들은 수비 시간만 길어졌다.

키움으로서는 믿었던 ‘내야 사령관’ 김혜성이 흔들린 것이 치명타가 됐다. 경험이 적은 김휘집도 영향을 받았다. 이정후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실책은 분위기를 갉아먹는다. 분위기가 꺾이면 어렵다. 가을에 수비가 왜 중요한지 재증명한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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