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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현정기자] “이준익 감독님의 열정과 한지민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힘이 됐다. ”

배우 신하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김정훈 오승현 극본·이준익 연출)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4·21일 공개된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한지민 분)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신하균 분)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물이다.

극중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 역의 신하균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갖고 “다들 맞이할 죽음이란 소재를 어떻게 인지하고 삶을 살아가야 할까 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고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도 많이 기대돼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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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열정, 한지민의 에너지 힘이 돼..‘욘더’ 속 세계 있다면 만나고픈 이

‘욘더’는 영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박열’, ‘자산어보’ 등의 명작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진출작이자 첫 휴먼 멜로물로 기대를 모았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선공개돼 호평받았으며,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투자 제작한 첫 작품으로 전 세계에 진출한다.

신하균은 이 감독과의 첫 작업에 대해 “감독님이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현장에서 오케이 사인을 크게 하며 배우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현장에 활력이 넘쳤다. 이 힘을 받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기도 했다”고 만족해했다. “본인이 쓰고 연출하는 대본인 데도 ‘이 상황에 맞는 표현인가,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하고 계속 찾으려 하시며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좋았다. 대본대로 촬영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촬영을 굉장히 빨리 끝내셔서 점심 때부터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하고 장도 봐와서 같이 요리하고 술도 한 잔 했다. 음악도 좋아하셔서 쉬는 시간에 음악도 틀어주셔서 여행하듯이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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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재현을 연기하는 현실에선 혼란스러워하고 진지한 모습이지만 과거 회상 장면에선 한지민과의 알콩달콩한 밝은 모습이 빛과 그림자처럼 대비된다. 약 20년 만에 한지민과 작품에서 재회한 소감으로 “한지민씨도, 나도 그때 말이 거의 없고 정신 없이 자기 것만 촬영하던 시절이라 과거의 기억이 거의 없다”면서도 “사람을 너무 편하게 해주는 친구라 편하게 연기했고 한지민씨가 가진 배려심,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많은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한지민씨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거의 달달한 장면이어서 밝고 좋았다”며 “한지민씨가 장난기 있고 밝은 연기를 잘해 내가 많이 받아들였다”며 “재현이가 감정선을 표현해야 할 절대치가 있어 그걸 넘어서면 안돼 수위조절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표현하지 않지만 표현해야 하고 난해한 대사가 많아 어떻게 그런 대사를 해야 할지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조금씩 찾아나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락사(존엄사), 사후세계를 다룬 ‘욘더’를 촬영하며 달라진 점이 있을까.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욘더’라는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냐고 묻자 “가족이었던 우리 강아지들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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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균신 ? 쑥스럽고 민망해..‘괴롭고 힘든’ 연기, 쉬지 않고 해온 비결은

출연작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스며들어 ‘하균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쑥스럽고 민망하다. 좋게 봐주시면 감사한데 그럴 만한 사람도 안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연기에 절대치가 있다고 생각 안한다. 작품안에서 내가 해야 할 표현에 대해서만 생각하는데 계속 잘해내고 싶다. 이야기 안에서 흘러가는데 무리없게 잘 표현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 감정들을 적당하게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항상 생각과는 다르게 잘 안될 때가 더 많아 모자란 점이 많고 과할 때도 있다”며 겸손해했다.

올해 초 ‘욘더’ 촬영을 마쳤고 쿠팡플레이의 12부작 ‘유니콘’을 찍은 뒤 지난 8월 공개했으며 ‘욘더’까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어 보람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유니콘’에선 스타트업 ‘맥콤’의 CEO로 열연했다.

연기가 ‘괴롭고 힘든 작업’이라면서도 쉼없이 연기해오는 비결은 뭘까. 신하균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찾아줘 일하고 있다. 뭔가에 집중하고 같이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뽑아내려고 하는 과정이 나한테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닐까 한다. 몰입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기분”이라며 “연기는 완성된 뒤에 오는 보람이 굉장히 크다. 연기를 계속 하는 것도 나한테 없는 부분이 많아서다. 어릴 떄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러웠다. 말주변도 없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영화보는 게 좋았고 그 세계에 들어가고 싶었다. 2~3시간 누군가의 시간을 함께 하고 (나를)기억해준다면 그것 만큼 보람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내게 해드린다면 그게 연기하는 원동력인것 같다”고 밝혔다.

올 들어 잇달아 OTT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그는 4개의 OTT채널을 시청 중이라며 ‘욘더’에 대해 “삶과 죽음을 다뤄서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재현의 선택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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