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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애가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학교에서 열린 ‘2022 무사(MUSA) 안양’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현재 직업은 전업주부지만 틈틈이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직업은 트레이너다.”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학교에서 ‘2022 무사(MUSA) 안양’이 열렸다. 비키니 에이지 시니어 부문에 출전한 소영애는 1위를 차지하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54세의 나이에도 20대를 능가하는 용모와 탄력으로 끝없는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소영애는 결혼 후 30년 가까이 육아와 가사를 돌보느라 자신만의 시간이 아예 없었다. 그러다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시니어 모델들의 활동상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소영애는 “우연한 기회에 시니어 모델을 뽑는 대회를 알았는데, 아무런 스펙을 내세울 게 없는 나를 발견하고 눌러왔던 것들이 터져 나왔다. 육아와 가사 등 여러 가지 핑계로 합리화하던 나를 중단하고 뭐라도 하자고 마음먹었다. 몸부터 만들자고 시작한 운동이 지금의 영광을 안게 됐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비록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행복은 그만큼 컸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소영애는 “완벽한 몸으로 시니어 모델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또 운동으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생활체육 지도사 자격증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나의 직업은 전업주부가 아닌 트레이너가 될 것이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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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애가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학교에서 열린 ‘2022 무사(MUSA) 안양’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1위 소감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기대한 성적이 나와서 기쁘다. 다시 한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이번 수상으로 더욱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운동법과 식단은.

가죽만 남긴다는 각오로 대회 한 달 전부터 탄수화물을 모두 끊었는데, 살림은 물론 늦둥이들을 케어하느라 힘이 들었다. 단백질 섭취보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끊는 것이 어려웠다. 운동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없을 때 틈틈이 ‘홈트(홈트레이닝)’로 준비했다.

-웨이트의 매력은.

가장 큰 매력은 하는 만큼 돌아온다는 것이다. 세상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나. 그러나 운동은 다르다. 마음먹은 대로, 노력하는 대로, 투자하는 대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것이 운동이다.

-무대에서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끼가 매력이다. 어렸을 때 무용가로 활동했기 때문에 무대 체질이다(웃음). 어딜 가나 긍정적인 마인드와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면 자신이 더 사랑스러워지고 더 긍정적으로 된다. 피트니스가 더욱 그렇게 만들었다.

-20대를 능가하는 라인을 가지고 있다. ‘꿀팁’은.

다른 건 몰라도 매일 물 4리터를 마시는 것을 항상 지킨다. 물을 4리터씩 먹는 것은 식단 챙기는 것만큼 힘들지만 꼭 지키려고 한다. 물은 몸속의 노폐물을 없애주고 혈액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티백이랑 1.5리터 생수병을 항상 갖고 다니며 마신다. 물을 덜 마신 날과 더 마신 날을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힘들고 지루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주부이기 때문에 지루해도 특별히 극복할 방법이 없다. 강아지랑 고양이하고 잠깐 노는 정도다. 지루하더라도 집안일을 해야 한다. 가족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머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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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애가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학교에서 열린 ‘2022 무사(MUSA) 안양’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올해 꼭 하고 싶은 것은.

두 달도 남지 않았다. 대회 때문에 식단관리 하느라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했다.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고 싶다(웃음).

-내년 계획은.

2023년에는 이루지 못했던 시니어 모델에 도전할 계획이다. 1위가 아닌 그랑프리도 따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프로카드를 획득해 세계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취미는.

집에서 소소하게 제빵 등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잘 때 혼자 주방에서 유튜브 보면서 빵 만들고, 잼 만들고, 마리네이드 담구고, 그 시간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를 정도다.

-방송활동 계획은.

많은 여성이 건강에 많이 고민하고 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든 여성이 나이가 들어도 아름답고 젊어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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