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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남자 태권도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다만 여자부는 사상 첫 ‘노골드’에 그치면서 남녀 동반 3연패는 이루지 못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센트로 아쿠아티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부 58kg급에서 장준(한국체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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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인 장준은 준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칼릴 모하메드 젠두비(튀니지)를 2-1로 꺾었다. 이어 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퀼라(이탈리아)와 겨뤘는데 라운드 점수 1-2(12-11 4-13 6-13)로 역전패하며 아쉽게 준우승했다. 장준은 1라운드에서 막판 버저비터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12-11,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2~3라운드에 상대 몸통 공격을 연거푸 허용하면서 우승을 내줬다.
한국은 남자부에서 80kg급 박우혁(한체대)과 68kg급 권도윤(한국체대)이 금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장준이 은메달, 54kg급 배준서(강화군청)가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총점 345점(금2·은1·동1)을 기록, 스페인(금1·은2·동1·273점), 멕시코(금1·은1·동2·242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대표팀은 2017년 무주, 2019년 영국 맨체스터에 이어 대회 3연패를 이뤘다.
다만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8체급에 출전했으나 여자 73kg급에서 이다빈(서울시청)이 은메달을 따낸 게 유일한 입상이다. 총점 76점으로 역대 최하위인 종합 11위에 그쳤다. 마지막 날 46kg급 기대주 강미르(영천시청)가 출격했으나 8강에서 대만의 윙 수완 황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이 여자부에서 종합우승을 놓친 건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또 ‘노골드’로 세계선수권을 마친 건 대회 35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다빈은 여자부 부진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으나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는 기능이 다른데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 (여자 선수가) 체력은 늘겠지만, 디테일이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경기에서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세심하게 훈련했으면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여자부는 개최국 멕시코가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272점으로 세계선수권 첫 종합우승을 해냈다.
세계선수권은 2년마다 홀수 연도에 개최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우시에서 예정된 대회가 현지 코로나19 등 사정으로 취소됐고, 1년이 미뤄져 멕시코가 개최했다. 차기 대회는 내년 5월 WT와 세계선수권 50주년 기념식과 더불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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