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들이 27일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 후반전 상대 풀러에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얀(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역사적인 독일전 승리로 ‘자신감 최고조’를 달린 일본 축구가 ‘참패 악몽’을 떠안았던 코스타리카에 덜미를 잡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후반 35분 케이셔 풀러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0-1로 졌다.

이 경기는 애초 일본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4위로 코스타리카(31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3승1무로 우위.

특히 이번 대회 1차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에 2-1 역전승한 것과 다르게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에 0-7 참패했다.

일본은 이날 최전방에 우에다 아야세를 비롯해 2선에 소마 유키 등 1차전과 비교해서 선발진에 5명을 새 얼굴로 채웠다. 독일전 주력 선수 체력을 아끼면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2연승을 해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일본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코스타리카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공격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우에다와 소마의 패스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코스타리카는 철저히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섰다.

일본은 후반 들어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주면서 더 거세게 코스타리카를 압박했다. 이토 히로키, 아사노 다쿠마가 교체투입됐다.

그러나 좀처럼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코스타리카 측면을 여러 차례 두드렸으나 모리타 히데마사에 이어 소마의 오른발 감아 차기 슛 등이 상대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에게 걸리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중반 미토마 가오루, 이토 준야까지 투입해 선제골에 총력을 기울였다.

0의 균형은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35분 코스타리카가 일본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 방’을 해냈다. 일본은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다소 어설프게 처리한 공을 2선에서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이때 코스타리카가 공을 낚아챘고 풀러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일본 수문장 곤다 슈이치가 손을 뻗었지만 공이 닿고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43분 미토마가 왼쪽 측면을 허물어 낮게 깔아 찼다. 문전 혼전 중 가마다 다이치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슛을 때렸는데, 나바스가 감각적으로 막아냈다. 이후에도 일본은 왼쪽 측면의 미토마를 활용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도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쳤다.

결국 코스타리카가 스페인전 참패 후유증을 털어내고 승점 3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독일전 승리에도 코스타리카에 일격을 당하며 1승1패(승점 3)가 됐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코스타리카는 독일을, 일본은 스페인과 각각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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