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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스포츠 엑스트라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충격적인 2실점 패배에 화가 날 순 있어도 매너가 아니었다.

벨기에 축구국가대표 주전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30·레알 마드리드)가 모로코전 패배 직후 애꿎은 여성 스태프 앞에서 화풀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위 벨기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모로코(22위)에 0-2 완패했다. 벨기에는 1승1패(승점 3)를 기록,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한 크로아티아(골득실 +3), 모로코(+2)에 이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벨기에는 견고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받아친 모로코에 후반 막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문장 쿠르투아에겐 더욱더 가혹했다. 그는 후반 28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일격을 맞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압둘하미드 사비리가 기습적으로 오른발로 감아 찼는데 쿠르투아는 손도 쓰지 못한 채 실점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자카리야 아부할랄에게 오른발 쐐기포까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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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패배 직후 쿠르투아는 엉뚱한 현장 관계자 앞에서 화풀이해 ‘매너도 패한’ 경기였다. 그는 잔뜩 굳은 얼굴로 라커룸을 향하다가 벤치 유리를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앞서 현장 중계 요원으로 마이크를 옮기던 한 여성 스태프가 벤치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쿠르투아도 걸어오면서 여성 스태프와 동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보란 듯이 그가 옆으로 지나갈 때 벤치 유리를 친 것이다.

놀란 여성 스태프는 살짝 몸을 움츠리기도 했다. 쿠르투아의 이런 행동은 여성 스태프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했다.

쿠르투아의 관련 영상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에도 나돌고 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저럴수가 있느냐’, ‘화를 내려면 자기 자신에게 내야지’ 등 바르지 못한 행동을 꼬집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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