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기자]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확고했다.

홍 감독은 16일 울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마노 준(전북 현대)와 관련한 입장을 이어갔다. 아마노는 지난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주축 구실을 해내며 팀의 우승에 공을 세웠다. 하지만 새 시즌에는 ‘현대가더비’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해 울산을 적으로 상대한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취재진과 만나 “아마노는 내가 만난 일본인 중 최악이다. 우리 선수와 구단을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프로가 돈에 의해서 움직일 순 있지만 내게 ‘(돈은) 상관없다면서 남겠다’고 했다. 난 구단 측에 (요코하마에) 임대료라도 더 할 수 있으면 준비하자고 했는데, (아무런 얘기 없이) 전북으로 갔다”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아마노 역시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타이밍을 보면 전북에서 정식 오퍼가 온 후 울산에서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남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는 울산은 11월 중순에야 정식 오퍼를 했다”라며 “현장의 온도 차이가 있었다. 계약에 대해 정식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가 전북의 오퍼를 들은 후 미팅을 하자고 했는데, 나를 전북에 보내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홍 감독은 이날도 기자회견 시작 후 마이크를 잡고 “우리 팀에 이슈가 되는 문제가 있는데 생각을 밝혔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나는 (아마노를) 인신 공격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생활을 해봤고, 존경하는 지도자도 일본에 있다. 아마노한테 내가 존경하는 감독처럼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울산은 이례적으로 2장짜리 자료를 취재진에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아마노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울산 측은 지난해 7월, 10월, 11월에 걸쳐 완전 이적 혹은 임대 연장에 대해 논의, 합의를 진행했다. 연봉과 조건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해 11월3일 원소속팀 요코하마(일본)로 두 번째 제안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11월4일에는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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