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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소화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타격에 앞서 롱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두산이 실전감각 쌓기에 돌입했다. 캠프 개시 일주일 만에 라이브 훈련을 시작했다.

두산이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8일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 센터(블랙타운구장)는 오전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특히 타자들이 서둘러 몸을 푼 뒤 네 명씩 조를 이뤄 불펜으로 향했다. 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격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 팀 타격을 이끄는 고토 고지 코치는 “야구는 아무래도 감각의 영역이 중요하므로 타자들도 대비해야 한다. 배팅볼과 투수가 던지는 살아있는 공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김재환 정수빈 호세 로하스 등 주축 타자들은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눈의 적응’에 나섰다. 김준호 최승용 이원재 이병헌 등 왼손 투수가 이날 타자들의 훈련 파트너로 나섰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자 타자들은 우선 공을 눈에 익히며 타이밍을 잡는 연습을 했다. 김재환은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데 집중했고, 로하스는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을 점검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누구랄 것 없이 진지한 자세로 훈련해 올시즌 대약진해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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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타격 밸런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라이브 배팅을 지켜봤다. 올해 두산 스프링캠프의 모토는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아주자’인 듯하다. 지적은 없고 칭찬만 가득했다. 이 감독은 “다른 팀도 열심히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경쟁적으로 훈련한다. 이렇게 열심히해도 되나 싶을 정도여서 놀랐다”면서도 “많이 쳐보고, 투수가 던지는 공도 많이 봐야 느끼는 게 있다. 감독을 포함한 코치들은 박수치는 역할을 하는 곳이 스프링캠프”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격하는 훈련을 시작한 두산은 13일부터 진짜 라이브 배팅을 한다. 안전그물망이나 배팅케이지 없이 야수를 세워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다. 이때는 투수들도 타자를 상대하는 감각을 익힌다. 100% 힘은 아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가다듬은 구위를 점검하고 실전에서 보완할 과제를 찾는 시간이다. 타자도 마찬가지. 라이브 훈련이 끝나면 18일부터 청백전을 시작으로 평가전 체제로 돌입한다.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일정을 보면, 스프링캠프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이른바 ‘계산이 서는 선수’는 컨디셔닝에 집중하고, 젊은 선수들은 강점 부각에 열을 올린다. 짧은 시간에 경쟁력을 검증해야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선수들의 눈빛이 빛날 수밖에 없다. 몸은 지쳐가지만 더 움직이지 않으면 잠실구장의 함성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재기를 향한 두산의 의지가 호주 폭염을 뛰어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라이브 배팅하는 호세 로하스&21745; 촬영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2174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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