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GOLF TOURNAMENT
타이거 우즈가 17일(한국시간) 리비에라CC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첫날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갤러리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 | 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황제’가 돌아오자 갤러리가 운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모처럼 활황으로 들썩였다. ‘황제’는 3연속 버디퍼트로 구름관중의 기대를 충족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가 7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갤러리를 쥐락펴락했다. 복귀전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환호를 끌어냈고, 1오버파 중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입가에 머금은 미소는 만족감을 대변했고, 황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는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고 있느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환호로 응답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바꿔 공동 27위 그룹으로 출발했다. 맥스 호마 등 선두그룹(7언더파 64타)에 5타 뒤졌지만, 7개월 만에 걸어서 라운드를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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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17일(한국시간) 리비에라CC에서 3연속 버디로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치며 미소짓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 | EPA 연합뉴스

PGA투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즈의 티샷 속도가 시속 180마일까지 측정됐다고 전했다. 9번홀(파4)에서 때린 드라이버 티샷은 323야드를 비행해 감탄을 자아냈다. 트러블 샷에서 예리한 어프로치를 선보이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했다.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4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쳤지만, 8번홀에서 날카로운 웨지샷을 앞세워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전반을 언더파로 마친 우즈는 10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파 세이브에 실패해 오버파로 전환했다. 숨을 고르던 우즈는 16번홀(파3)에서 2m 버디를 낚은 뒤 17번홀(파5)에서 7m 롱퍼트를 성공해 언더파로 돌아갔다. 기세를 올린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낚아 사이클링 버디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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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7일(한국시간) 리비에라CC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첫날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로리 매킬로이와 포옹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 | AFP 연합뉴스

우즈는 “들쑥날쑥했지만, 마지막 세 홀에서 버디를 낚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여전히 몸상태를 걱정하며 라운드했는데, 예전 감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회 분위기와 감각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라며 “오늘 경기로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모처럼 대회에 나서서인지, 팬들의 환호가 더 크게 들렸다. 정신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웃은 우즈는 “특히 마지막 홀에서는 무조건 버디를 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은 느낌이다. 바보 같은 호스트는 되고 싶지 않았다”고 농담했다.

성공적인 복귀 첫날을 보낸 우즈는 발목 상태를 점검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우즈는 “호텔로 돌아가 얼음찜질하고, 내일 아침까지 피로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대회를 통해 재활과정에서 벗어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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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돌아온 타이거 우즈가 17일(한국시간)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린 리비에라CC 10번홀에서 수 많은 갤러리 앞에서 티샷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 | AP 연합뉴스

우즈의 복귀전은 구름 갤러리로 인산인해였다. 일부 선수는 우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 사이를 비집고 다음 샷을 위해 이동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우즈가 티 박스에 들어설 때는 휴대전화로 촬영하느라 손뼉을 치지 못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PGA투어에서 우즈의 흥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첫날 풍경이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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