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키움 내야수 송성문(27)이 수비 실책 후 분을 푸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더그아웃 뒤에 자리한 의자를 주먹으로 가격했다가 손이 골절됐고 지난 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4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송성문이 실책 후 자책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왔다. 내일 수술한다”며 “의자를 쳤는데 의자 겉에 스폰지 안에 쇠가 있었던 것 같다. 본인도 속상하겠지만 팀 입장에서도 많이 아쉽다. 대만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컨디션 유지를 잘 해왔는데 이렇게 됐다.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을 더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루수 송성문은 지난 2일 고척 한화전 8회초 채은성의 타구를 받은 후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한화에 득점 찬스를 허용했고 한화는 8회초 총 3점을 뽑았다. 송성문은 8회초가 끝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서 허무하게 부상을 당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오른쪽 다섯번째 손가락 중수골 골절로 회복까지 10주가 필요한 송성문이다.

선수단 규정 위반이다. 키움은 과거에도 한 선수가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자책하다가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이후 더그아웃 뒤에 샌드백을 마련했는데 송성문은 샌드백이 아닌 의자를 가격했다가 팀을 이탈하고 말았다. 규정 위반에 따른 벌금도 부담해야 하는 송성문이다.

송성문의 당시 실책은 또다른 부상도 유도했다. 송성문의 높은 송구를 받으려던 1루수 전병우가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전병우는 부상이 크지 않지만 지난 3일 송성문과 함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이날 김웅빈과 신준우를 엔트리에 넣었다.

더불어 중심선수 이정후도 작은 부상이 있다. 홍 감독은 “이정후 선수가 오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그래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은 이용규(좌익수)~김혜성(2루수)~김태진(3루수)~에디슨 러셀(유격수)~이형종(우익수)~김휘집(지명타자)~임지열(1루수)~이지영(포수)~김준완(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bng7@sportsse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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