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캣벨이 없었다면 우승이 가능했을까.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1~2차전서 패했던 한국도로공사는 3~5차전을 내리 잡는 리버스 스윕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V리그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1~2차전서 패하고도 우승한 팀이 됐다. 0%의 확률을 뚫으며 V리그 새 역사를 썼다.

한국도로공사 우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 선수 캣벨이었다. 캣벨은 팀이 승리한 3~5차전에서 각각 21득점, 30득점, 3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외국인 선수의 몫을 해냈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캣벨의 몫이었다.

‘복덩이’다. 캣벨은 지난 1월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했다. 대체 외인으로 팀에 들어와 18경기에서 376득점을 기록하며 한국도로공사의 후반기 반등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대체 외인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캣벨은 “저도 믿기지 않는다. 팀에 와 열심히 했는데 이런 결과를 이뤄 기분이 너무 좋다”라며 “너무 충격적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이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지난해 흥국생명을 떠난 후 몸이 너무 안 좋아 걷기도 힘들었다. 잘 회복해 한국으로 돌아와 MVP까지 타 너무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돌아온 뒤로 흥국생명을 만났을 때 늘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을 기억에 남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니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며 지난시즌 뛰었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한 기쁨을 이야기했다.

이번시즌 최고의 마무리를 하며 주인공이 된 캣벨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그는 “내일부터 생각해보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원래 저는 밝은 성격인데 경기에 몰두해 지쳐 있다. 조금 쉬고 생각해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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