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지난 라운드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우승 후보’ 전북 현대가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원FC 원정에서 한 골 차 패배를 떠안으면서 8위로 내려앉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26분 ‘옛 전북맨’이던 공격수 라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2승1무4패(승점 7)에 그친 전북은 지난주 7위에서 8위가 됐다. 한 경기 덜치른 9위 대구FC(승점 6),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에 추격을 허용할 처지다.
반면 6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5-3 승)로 5골 화력쇼를 펼친 수원은 기세를 전북전으로 옮기면서 쾌승에 성공, 승점 10(3승1무3패)을 기록하면 5위로 올라섰다.
전북이 ‘라스 경계령’을 바탕으로 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지만 수원이 초반부터 강하게 맞섰다. 그리고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공격수 라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단독 드리블했다. 전북 수비가 뒤로 물러서자 그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상대 왼쪽 골문 구석을 보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전북은 킥오프 이후 30분까지 아마노 준의 슛 외엔 수원FC 골문을 전혀 두드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전반 34분 실바가 모처럼 오른쪽에서 넘어온 공을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수원 수문장 노동건이 몸을 던져 쳐냈다.
수원은 전반 37분 신세계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앞서 신세계의 핸드볼 파울은 선언, 득점을 취소했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전반 추가 시간 한교원이 아마노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노동건 골키퍼까지 제친 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회심의 왼발 슛이 골문 왼쪽을 때리고 물러났다. 전북 벤치가 들썩였다.
수원은 이승우가 곧바로 오른쪽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전북 김정훈 골키퍼가 쳐냈다.
후반 들어 일진일퇴 공방전이었다. 전북은 후반 킥오프와 함께 한교원과 맹성웅을 빼고 이동준, 백승호를 투입했다. 백승호는 2분 만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예리하게 크로스했다. 이때 실바가 달려들어 노마크 헤더 슛을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수원은 후반 14분 이승우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절묘하게 수비를 따돌린 뒤 반대편 골문을 보고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정훈 골키퍼가 감각적으로 저지했다. 3분 뒤엔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광혁이 날카로운 헤더 슛으로 연결했는데, 이 역시 김정훈 골키퍼 손에 걸렸다.
수원은 후반 20분 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윤빛가람이 전북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찍어찬 공을 라스가 이어받아 김정훈과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오른발 슛이 빗맞으면서 골문을 벗어났다.
전북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5분 박진섭이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흐른 공을 따라 강한 왼발 슛을 때렸다. 이 공을 노동건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냈는데, 송민규가 리바운드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공도 노동건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저지하면서 수원벌을 뜨겁게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34분 송민규 대신 발빠른 윙어 문선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자 수원은 이재성 대신 잭슨이 투입돼 수비 강화를 꾀했다.
수원은 내려서지 않고 라스, 이승우, 이광혁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역습을 지속했다. 전북을 끊임 없이 압박했다. 결국 막판까지 큰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대어’ 전북 사냥에 성공하면서 안방에서 2연승에 성공했다.
앞서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2위를 달리는 홈 팀 포항 스틸러스가 3위인 원정 팀 FC서울과 격돌해 1-1로 비겼다.
선제골을 전반 2분 만에 서울 나상호가 터뜨렸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41분 심상민의 도움을 받은 김인성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승점 15(4승3무), 서울은 승점 13(4승1무2패)을 각각 기록하면서 2위와 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정 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 팀 수원 삼성을 3-2로 잡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제주는 승점 8(2승2무3패)로 7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수원 삼성은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을 이어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7분 바사니가 제주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제주가 전반 21분 유리 조나탄의 동점골이 터진 뒤 후반 3분과 17분(페널티킥) 헤이스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수원은 후반 34분 교체 요원 유제호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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