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강예진기자] “전력의 반이다.”

대구FC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서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여 3-4로 패했다.

0-3을 3-3으로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드가(세징야+에드가) 투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만들었지만 후반 막판 한 골을 더 내주면서 씁쓸하게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최원권 대구 감독은 “이기지 못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막판 실점도 그렇다. 전반전에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준비했는데, 실점을 하면서 계획을 바꿔야 했다. 오승훈이 부상을 입으면서 원치 않는 교체를 했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고, 선수들이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패해서 기분은 좋지 않지만 후반 경기 내용은 긍정적이다”라고 평했다.

전반 3실점이 아쉽다. 최 감독은 “우리팀의 약점 중 하나가 수비 진영에서의 빌드업이다. 양질의 패스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빌드업이 조금 더 향상돼야 한다. 맞춰 선수를 구성해야 한다. 광주도 수비 조직이 좋아서 득점을 쉽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점했다. 버텨서 후반으로 갔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전반적 이후 선수들의 ‘정신력’을 일깨우고자 했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실점은 할 수 있는데, 공격에서의 적극성을 강조했다. 광주는 11명 모두가 드리블을 하고 입맛대로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고개 숙이고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서 강하게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스리백에서 빌드업이 되지 않기에 포백으로 빠르게 바꿨다. 아무래도 공격 수가 늘어나니까 상대도 대비를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세징야의 발끝이 빛났다. 후반 교체 투입 후 전방을 누비면서 찬스를 여러차례 만들었다. 2, 3번째 골이 세징야로부터 시작된 게 예다. 최 감독은 “전력의 50%라고 생각한다. 기량뿐 아니라 폼, 리딩 능력 등 다른 선수를 끌고 갈 수 있다.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세징야가 들어옴으로 인해, 황재원과 에드가, 이근호 등이 견제를 덜 받는다. 다음 경기부터는 대구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고재현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매경기 안아주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 프로 선수는 운동장에서 나타나야 한다. 재현이는 아무래도 2군에서부터 올라와서 주축이 됐다. 꼭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돼서 뿌듯함을 느낀다. 더 도와주고 싶다. 고마운 선수다”라며 미소 지었다.

7골이 터졌다. 최 감독은 “골이 많이 나오면 흥미로운 요소다. 홈에서는 골을 넣고 실점 하지 않는게 최고다. 내가 원하는 축구는 4-3이 아니라 1-0으로 이기는 축구다. 광주에게 실점하면 쉽지 않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달라붙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골을 따라간 건 위안이 될 듯하다. 결과는 내 책임이고 욕도 내가 먹어야 한다.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는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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