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공들였던 날개를 모두 뺏겼다. 현대건설이 다시금 퍼즐을 맞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2~2023시즌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배구여제’ 김연경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대 보수에 근접하는 금액에, IOC위원 등 김연경과 팀의 비전 등을 맞춘 조건을 넣어 계약서를 최종적으로 내밀었지만, 돌아온 건 ‘죄송하다’는 답변이었다.

현대건설은 김연경 영입을 1순위 목표로 뒀다. 우승 갈망을 풀 계획이었다. 김연경 역시 지난시즌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 혈투 끝에 물러나며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으로 가겠다”고 공언했지만, 선택은 잔류였다.

현대건설은 ‘집토끼 단속’이 시급해졌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을 비롯해 아포짓스파이커 황연주, 리베로 김연견, 아웃사이드 히터 정시영이었다.

김연경을 놓친 현대건설은 황민경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그의 마음은 IBK기업은행에 향해 있었다. 황민경은 연봉 4억5000만 원(연봉 3억2000억원+옵션 1억3000만 원)에 IBK기업은행로 적을 옮겼다. 주장으로서 공수를 오가며 팀을 받쳤던 주축의 이탈에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재 팀에 남은 주요 아웃사이드 히터는 고예림, 정지윤, 정시영 등이 있다. 다만 고예림은 수술대에 오른다. 양쪽 무릎을 모두 수술해 6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팀을 떠난 건 아니지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선수 구성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당장은 오는 21일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눈길이 간다.

이번시즌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아쿼터에서는 여자부 7개 구단 모두 똑같은 7분의 1의 확률을 쥔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일본, 태국 선수 몇 명이 눈에 띄는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남은 집토끼 단속엔 성공했다. 김연견, 정시영과 도장을 찍었다. 해외로 나가 있는 황연주는 구두로 협의가 됐고,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여자부 FA 협상 기간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다. 다만 현대건설은 외부 영입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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