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울산 현대가 후반 40분 이후 터진 바코, 주민규의 연속포로 광주FC를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광주와 홈 경기에서 0-1로 뒤지다가 후반 41분 바코, 후반 45분 주민규의 연속포로 2-1 역전승했다. 8승1무1패(승점 25)를 기록한 울산은 2위 FC서울(승점 19)과 승점 격차를 6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지켰다. 광주는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승점 13으로 제자리걸음하며 6위다.

홍 감독은 선발진에 주민규를 원톱에 두고 루빅손~강윤구(U-22)~엄원상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엔 이규성과 보야니치다. 이에 맞선 이 감독은 이희균과 허율을 전방에 둔 뒤 엄지성~이순민~정호연~신창무를 2선에 뒀다.

예고대로 광주는 울산에 맞불을 놨다. 울산이 초반 이규성의 중거리 슛 등으로 주도하는 듯했으나 광주도 강한 전방 압박과 풀백 두현석의 오버래핑 등을 앞세워 반격했다. 전반 11분 이순민이 중원에서 끊은 공을 정호연이 이어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울산 설영우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전반 24분엔 이희균이 울산 수비를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골키퍼 조현우가 쳐냈다.

양 팀은 교체 카드도 비슷하게 꺼내들었다. 울산은 전반 26분 강윤구 대신 김민혁을 투입했다. 4분 뒤엔 광주가 신창무를 빼고 외인 공격수 아사니를 내보냈다.

울산은 전반 37분 문전에서 루빅손이 날카로운 오른발 터닝 슛을 시도했지만 광주 골키퍼 김경민 품에 안겼다. 또 전반 42분 김민혁의 오른발 슛과 45분 보야니치의 프리킥도 모두 김경민 손에 걸렸다.

울산과 광주는 전반 나란히 유효 슛 4개씩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후반 들어서도 광주는 내려서지 않고 강하게 전방부터 부딪쳤다. 울산은 보야니치를 빼고 박용우를 투입해 3선을 강화했다. 그러나 광주는 후반 초반부터 울산 측면을 흔들며 헤더 슛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후반 4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엄지성이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조현우와 일대일로 맞섰다. 골키퍼 방어 타이밍을 빼앗고자 반 템포 느리고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조현우가 절묘하게 넘어지며 손으로 걷어냈다.

울산은 지속해서 후방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광주 압박에 패스 실수가 잦았다. 좀처럼 공격 활로를 열지 못했다. 반면 광주는 전방부터 압박하며 공을 탈취해 예리한 역습을 지속했다.

울산은 후반 10분 이명재의 왼발 프리킥을 김민혁이 헤더 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며 물러났다.

설상가상 울산은 후반 17분 김기희가 부상으로 빠졌다. 정승현, 임종은 등 센터백 줄부상을 당한 울산엔 악재. 홍 감독은 김기희 대신 조현택을 투입했다. 최후방을 이명재~김영권~박용우 스리백으로 구성했고, 조현택과 설영우를 윙백으로 뒀다.

광주는 울산의 어수선한 틈을 타 후반 20분 이순민이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조현우의 키를 넘겼는데 골포스트 상단을 때렸다. 또 후반 23분 아사니, 후반 26분 ‘교체 요원’ 박한빈이 연달아 울산 골문을 두드렸으나 조현우 품에 안겼다.

울산은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30분 엄원상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어 2분 뒤 설영우가 이청용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문전에서 터닝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다소 약하게 맞으면서 김경민 골키퍼가 잡아냈다.

광주도 승부를 걸었다. 후반 33분 엄지성 허율 이순민을 벤치로 불렀다. 하승운 이건희 이강현을 투입해 끝까지 울산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이정효표 용병술’이 먼저 통했다. 후반 36분 정호연이 오른쪽을 파고들어 크로스한 공이 울산 수비 맞고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흘렀다. 이때 교체 투입된 이강현이 공을 따낸 뒤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 공은 울산 골문 상단을 맞고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울산은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41분 문전 혼전 중 김민혁이 뒤로 내준 공을 바코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뜨거워진 승부에 양 팀은 막판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승리의 여신은 울산의 손을 들었다. 이청용 투입 이후 패스 길목을 찾은 울산은 기어코 후반 추가 시간 또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바코의 슛이 상대 수비 맞고 튀어올랐는데 이청용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반대편을 겨냥해 머리로 연결했다. 이때 주민규가 침착하게 공을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주민규의 골을 인정했다. 결국 바코와 이청용의 교체 투입 효과를 본 울산이 극적인 결승포로 장식, 안방에서 승점 3을 따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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