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남궁인 교수가 응급실 일을 하며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2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가 자매들을 찾았다.

남궁인은 응급의학과 의사가 된 이유에 대해 “인턴 시절 응급실 의사들이 전지전능해 보였다. 사람이 가장 아프고 불편할 때 도움을 적절하게 준다.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라며 “또 옛날부터 죽음에 관심이 많았다. 응급실 의사야말로 죽음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한 심정지 환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배드민턴을 치다 쓰러지셨다. 5분~10분 간격으로 심정지가 발생한다. 심정지가 발생하는 순간 뛰어가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그 분이 열 번 정도 심정지가 발생했는데 한 번도 걸어다닐 수 없었다. 제가 걷는 순간 이 분은 그만큼 죽어있는다. 차라리 전력을 다해 뛰는 게 마음이 편하다. 이런 식으로 일하다 보면 사명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안문숙은 “뉴스를 보면 응급실에서 환자가 화를 못 참고 의사 선생님들을 폭행하는 일이 있다. 그런 걸 보면 안타깝다”라고 했다. 남궁인은 “대부분 술이 원인이다. 응급의학과는 가장 많이 폭행당하는 분야일 수밖에 없다. (응급실 일하며) 안 맞아본 사람이 없다. 저도 아주 많이 맞았다”라고 털어놨다.

“저 사람을 왜 먼저 보냐는 이유다. 격하게 표출하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진 영상 편지에서 “제가 15년간 많이 맞았고, 저희 후배들도 많이 맞고 있다. 때문에 일을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맞아도 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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